[OSEN=우충원 기자] ‘전성기 손흥민’은 이제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의 상징이자 아시아 축구의 대표 얼굴로 불렸던 손흥민(33)은 이적 가능성과 함께 ‘브랜드로서의 가치’만 남았다는 냉정한 평가에 직면해 있다.
토트넘 출신 크리스 워들은 “이제 손흥민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조심스럽지만 단호한 발언을 내놨다.
워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스퍼스웹을 통해 “손흥민은 위대한 선수였고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같은 리그에서 모든 선수에게는 유통기한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유럽 내 다른 리그라면 손흥민이 2년 더 활약하는 데 무리가 없겠지만 지금의 PL은 육체적으로 너무 버거운 무대”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변화된 분위기 역시 손흥민의 입지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부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새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을 언급했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현지 언론은 이를 토대로 “손흥민은 사실상 프랭크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난 인물이며, 남더라도 로테이션 자원으로 제한적 기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워들 역시 “지난 시즌 손흥민의 움직임은 PL 수준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다”며 “선수도 구단도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동안 46경기에서 11골-11도움을 기록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임팩트와 비교하면 아쉬운 지표가 많았다. 드리블 돌파, 슈팅 정확도, 스프린트 수치 등 주요 공격 데이터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체력과 속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여기에 손흥민의 이적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토크스포츠는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등 사우디아라비아 빅클럽들이 손흥민에게 접근 중이며 이적료로 4000만 유로(630억 원)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워들은 “지금이야말로 손흥민을 이적시키기에 가장 현실적인 시점”이라며 “토트넘 입장에서는 마지막 수익을 얻을 기회다”라고 강조했다. BBC, ESPN 등에서 활동한 해설가 이언 다크도 “손흥민은 이제 전성기 슈퍼스타라기보단 마케팅용 브랜드에 가깝다”며 이적이 경기력보다 상업성을 겨냥한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 내에서도 손흥민의 활용은 점점 상업적 목적에 집중되고 있다. 그는 이번 여름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서울 포함)에서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야 하며 토트넘은 8월 3일 뉴캐슬과의 서울 친선전까지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홍보 및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이적 발표는 아시아 투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손흥민의 잔류를 기대하는 의견도 일부 존재한다. 풋볼런던의 매튜 에벗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 잔류한다면 구단은 그 어떤 이적료보다 높은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며 “그가 올여름 팀에 남고 다시 폼을 끌어올린다면 재계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