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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초 중 1초 남짓' 상징 아닌 상품 토트넘, 손흥민 브랜드 끝까지 짜낸다

OSEN

2025.06.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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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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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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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여전히 토트넘의 상징으로 불리지만 정작 토트넘은 그 상징성에 숫자를 붙이기 시작했다. 상품으로서의 가치 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토트넘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한 2025-2026시즌 새 유니폼 공개 영상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현저히 축소됐다. ‘In Darkness We Dare(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도전한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공개된 70초 분량의 영상은 사실상 구단의 새 시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가득 찼다. 영상 속 중심 인물은 도미닉 솔란케와 여자팀 소속 엘라 모리스였으며, 손흥민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단 1초 남짓 스쳐 지나갔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구단 주장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영상 속 손흥민의 등장 장면은 폭풍우와 번갯불이라는 배경 속에 묻혀 빠르게 지나갔다. 모델은 맞지만 중심은 아니었다.

풋볼 런던은 27일 "손흥민은 새 유니폼을 착용한 주요 선수 중 한 명이지만 다음 시즌 이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손흥민은 북런던에서의 미래에 의문을 갖고 있으며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로 알려져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번 여름이 구단이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다. 텔레그래프와 BBC 등 복수의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할 방침이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본격적으로 접근 중"이라고 전했다. 한 구단은 이적료 4000만 유로(634억 원)와 연간 3000만 유로(475억 원), 3년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유니폼 영상 공개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구단의 ‘이용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부 팬들은 “잔류 암시가 아니냐”고 해석했지만 또 다른 다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마지막까지 상업적으로 소모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구단 수익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인물이다. 따라서 이적은 빠르지 않을 것이며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전 이후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BBC 역시 같은 맥락에서 “아시아 투어는 손흥민이 반드시 참여해야 할 ‘고수익 흥행 상품’이다. 토트넘이 손흥민 없는 방한을 감수할 리 없다”고 분석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프리시즌 복귀 후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면담을 거쳐 거취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에 제동을 걸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구단 차원의 정리 수순이 진행 중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현지 축구 전문 기자 맷 로도 팟캐스트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를 통해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동료 및 스태프에게 이별을 암시하는 행동을 보였다. 유럽 무대 첫 우승을 이룬 지금이 작별의 적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한 전력 이탈이 아니다. 그는 아시아 축구의 상징이자 구단 상업 전략의 핵심이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비유럽계 슈퍼스타다. 이적 여부는 토트넘 구단의 재편 방향은 물론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의 흥행과도 직결돼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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