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일편단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브라이언 음뵈모(26, 브렌트포드)가 토트넘 홋스퍼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음뵈모는 브렌트포드와 토트넘 측에 올여름 이적할 시 맨유에 합류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했다"라고 보도했다.
카메룬 출신 공격수 음뵈모는 우측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2019년 8월부터 브렌트포드에서 활약 중이며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뒤에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특히 음뵈모는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20골 7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지난해 여름 파트너 아이반 토니가 사우디로 떠났지만, 음뵈모는 더욱 빛을 발하며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브렌트포드 통산 성적은 242경기 70골에 달한다.
여름 공격수 보강을 원하는 맨유가 음뵈모를 점찍었다. 이미 영입이 완료된 마테우스 쿠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음뵈모가 삼각 편대를 꾸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음뵈모 영입에 투자할 이적료도 모두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OSEN DB.
음뵈모도 맨유 이적을 원하고 있다. 그는 아스날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관심도 받았으나 맨유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쿠냐와 마찬가지로 맨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트넘이 끼어들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에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면서 뒤늦게 음뵈모 하이재킹 시도에 나선 것. 음뵈모와 6년을 함께한 프랭크 감독의 존재가 그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맨유와 달리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선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자금력 측면에서는 토트넘이 맨유를 이기기 쉽지 않다. 특히 맨유보다 훨씬 빡빡한 주급 체계가 걸림돌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토트넘은 보너스를 포함해도 맨유가 제안할 주급을 맞춰주긴 어렵다.
결정적으로 음뵈모는 여전히 맨유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이미 맨유와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브렌트포드가 맨유의 제안을 승낙하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BBC'에 따르면 맨유도 이 때문에 음뵈모 영입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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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적료 협상. 맨유는 최근 들어 2차 제안까지 보냈지만, 이 역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렌트포드는 음뵈모의 몸값으로 당초 알려진 6000만 파운드(약 1123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원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맨유는 음뵈모의 몸값으로 초기 이적료 4500만 파운드(약 842억 원)에 보너스 1000만 파운드(약 187억 원)를 제시했다. 이는 브렌트포드의 평가 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맨유는 5500만 파운드(약 1029억 원)에 보너스 750만 파운드(약 140억 원)를 포함한 두 번째 제안을 보냈지만, 이 역시 거부됐다"라고 전했다.
음뵈모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기에 브렌트포드가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 일단 맨유와 브렌트포드는 타협안을 모색하며 이적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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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분명한 건 음뵈모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음뵈모를 향해 공식 제안을 보내지도 않았으며 더 이상 영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맨유의 음뵈모 영입이 실패할 시에만 토트넘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
매체는 "프랭크가 브렌트포드를 떠나 새로운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토트넘의 음뵈모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카메룬 국가대표인 음뵈모는 프랭크와 브렌트포드 구단에 만약 지금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브렌트포드 홈구장)을 떠난다면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로 이적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음뵈모는 "프랭크는 말 그대로 처음부터 나를 믿었다. 그는 팀을 정말 잘 발전시켰다. 나를 인간이자 선수로 성장시켰다.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랄 뿐이다. 그가 잘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는 모든 걸 알고 있는 것 같고, 정말 똑똑하다. 환상적이었다"라며 프랭크 감독을 극찬했다. 그럼에도 토트넘과 맨유 사이에서는 주저없이 맨유만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맨유도 브렌트포드가 과도한 요구를 이어간다면 음뵈모 영입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존재한다. 디 애슬레틱은 "맨유는 먼저 기존 선수를 팔지 않아도 음뵈모를 데려올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적시장 원칙을 지키며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