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다음 시즌에도 에버튼의 주장은 '전설' 셰머스 콜먼(37)이다. 그가 무려 16년을 몸담아온 에버튼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에버튼은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캡틴 콜먼이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26년 6월 말까지 1년 계약을 맺으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클럽을 이끌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에버튼은 "오른쪽 수비수 콜먼은 2009년 1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6만 파운드(약 1억 1200만 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슬리고 로버스를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이제 그는 블루스 경력을 17번째 시즌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콜먼은 아일랜드 대표팀과 에버튼의 레전드다. A매치 73경기를 소화한 그는 에버튼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396경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버튼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28경기 28득점 29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2위에 달한다.
[사진]OSEN DB.
1988년생 콜먼은 2009-2010시즌을 앞두고 에버튼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블랙풀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활약했다. 오른쪽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를 오가며 팀 내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2013-2014시즌엔 리그 7골을 터트리며 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콜먼은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나 꾸준히 활약을 이어왔다. 그는 30대에 접어든 뒤에도 에버튼의 우측면을 지키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고, 2022-2023시즌 팀의 강등을 막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엔 중도 경질된 션 다이치 감독을 대신해 잠깐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다.
다음 시즌에도 에버튼 주장 완장을 책임질 콜먼. 그는 "에버턴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특별한 클럽에서 계속 뛴다는 건 나와 내 가족에게 모든 걸 의미한다. 열정적인 팬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지난 몇 년간 클럽의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살아왔다. 그리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마음과 영혼을 바쳐 뛰었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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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콜먼은 "많은 분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는 웅장한 새 경기장에 들어선다. 그리고 야심찬 새 구단주 아래에서 더 밝은 미래를 위한 길을 열 수 있었다. 나도 그 일원이 되고 싶다"라며 신구장 힐 디킨슨 스타디움에서 뛸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콜먼은 "올여름 새로운 얼굴들이 많을 거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실망스러운 시간을 보낸 뒤 열심히 훈련하고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에버튼을 도울 수 있는 모든 방법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모예스 감독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콜먼은 "모예스 감독은 우리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 완벽한 감독이다. 그는 지난 시즌 복귀한 뒤 다시 한번 능력을 보여줬다. 그는 나를 에버튼으로 데려온 사람이다. 난 그를 충분히 칭찬할 수도 없다"라며 "모예스 감독은 이 클럽과 매일 요구되는 기준, 에버튼에서 뛴다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는 나만큼 에버튼을 아끼는 감독"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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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 감독 역시 '애제자' 콜먼에게 헌사를 바쳤다. 그는 "셰머스는 에버튼의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다. 그는 정말 다양한 자질을 제공한다. 그의 리더십과 전문성, 인간성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셰머스는 지난 몇 년간 클럽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줬다. 라커룸에서 영향력이 그 핵심이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끝으로 모예스 감독은 "셰머스는 정말 어려운 부상도 겪었지만, 이겨냈다. 동시에 라커룸에서 동기부여를 불어넣는 데도 도움이 됐다. 이번 시즌은 클럽이 진정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라며 "난 에버튼 선수가 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셰머스는 항상 그렇게 해왔고, 우리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동안에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