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미래 계획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는 ‘적절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이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비쳤고 내부에서는 이미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막스 에베를 단장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대비하며 동시에 새 시즌 스쿼드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센터백 보강이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에게 적절한 제안이 도착할 경우 협상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이는 단순한 관심 차원을 넘어선 구체적 움직임이며 그 배경에는 부상 이력과 하락한 경기력이 자리잡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려 왔다. 회복 이후에도 퍼포먼스가 예전 같지 않았고, 내부에서는 “2025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더라도 8강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김민재의 이름은 유럽과 중동 이적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세리에 A 복귀 가능성을 비롯해 리그 1,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등이 잠재적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리버풀과 맨유는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팀 내 입지가 급격히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레버쿠젠의 간판 수비수 조나탄 타가 뮌헨에 합류한 점은 김민재의 역할 축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빌트 소속의 축구전문가 크리스티안 폴크 역시 “아직까지 김민재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이나 협상은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김민재 본인도 이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기대를 모았던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경기 집중력 저하와 실수가 반복되며 신뢰를 잃었다. 후반기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고 이는 단순한 슬럼프가 아닌 구조적 한계로 간주되고 있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올해의 수비수’ 타이틀을 안고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단 1시즌 만에 판매 대상으로 전환되는 상황은 예외적이며, 동시에 그의 현재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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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 빅클럽의 수요가 높은 수비 자원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더 이상 핵심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으며, 스쿼드 재편의 과정 속에서 정리 대상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단순한 선수 이동이 아닌, ‘계획에서 밀려난 자산’의 정리라는 뚜렷한 구단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