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횡성, 길준영 기자] 진주교육대학교가 ‘KBO 미래유소년지도자 전국교육대학교 티볼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진주교대는 지난 26일 강원도 횡성군 KBO야구센터에서 열린 ‘2025 KBO 미래유소년지도자 전국교육대학교 티볼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BO 미래 유소년 지도자 전국 교육대학교 티볼대회’는 예비 초등교사인 전국 10개 교육대학교 학생들에게 야구의 리드업 스포츠인 티볼의 안전성과 재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2007년 시작되어올해로 18회째를 맞이했다.
KBO는 “그동안 대회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체육수업 및 방과 후 활동 시간에 티볼을 활성화하여 유소년 야구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야구 꿈나무 발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2007년 부산교대가 초대 우승을 차지한 이후 광주교대, 대구교대, 청주교대, 서울교대 등이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교대가 7회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광주교대(3회), 대구교대(3회), 청주교대(3회), 서울교대(1회)가 뒤를 이었다. 진주교대는 2012년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OSEN DB
진주교대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인교대B를 13-11로 힘겹게 제압했다. 최근 4년간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대구교대를 상대로는 15-6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에서 서울교대A를 만난 진주교대는 양 팀 모두 호수비가 쏟아지는 명승부를 벌인 끝에 9-8 한점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서울교대B(18-4), 춘천교대(11-6), 광주교대(15-3)를 상대로 모두 대승을 거두며 강력한 타격을 선보인 경인교대A가 올라왔다.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진주교대와 경기당 3~5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장타자가 많은 경인교대A는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보여줬다. 진주교대가 탄탄한 수비력으로 경인교대A의 득점을 최소화했고 2회 놀라운 집중력으로 8득점에 성공해 9-3으로 앞서나갔지만 경인교대A도 2회 홈런 2방을 터뜨리며 9-7로 진주교대를 바짝 추격했다.
진주교대는 3회 3득점에 그쳐 큰 부담을 안고 3회말 수비에 임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아웃카운트를 안정적으로 빠르게 잡아내며 오히려 추격하는 경인교대A를 압박했고 결국 경인교대A는 3회 홈런이 나오지 않아 득점에 실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OSEN DB
OSEN DB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MVP를 수상한 진주교대 3학년 성재균 학생은 “우승을 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가 이 대회를 위해서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실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부회장 (이)설원이를 비롯해 모든 친구들이 너무 고생 많았다. 임용고시 준비를 하는 와중에도 나와준 형, 누나들 너무 고맙고 후보였던 친구들도 분위기를 너무 잘 띄워줬다. 다들 최선을 다해 노력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역시나 시작과 끝이 가장 어려웠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본 성재균 학생은 “첫 경기가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차근차근 모든 팀을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지금도 우승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내일 눈을 떠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OSEN DB
OSEN DB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성재균 학생은 “상대 경인교대가 홈런을 많이 치는 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에 대한 준비고 하고 있었다. 상대가 홈런을 치면 우리도 그만큼 점수를 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상대가 더 부담을 느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오늘 뛴 선수들 대부분이 2~3학년이고 4학년도 있다. 경력직들이 많아서 좋은 수비를 하지 않았나 싶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 오늘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지금까지 꾸준히 노력하며 다져온 수비 실력을 우승의 비결로 꼽았다.
“티볼도 좋아하고 다른 여러 스포츠들도 좋아한다”고 밝힌 성재균 학생은 “스포츠를 하면서 운동의 희열, 승리했을 때의 즐거움, 패배했을 때의 아쉬움, 또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교사로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다들 진짜 진짜 고생 많았고 진주에서 회식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며 함께 우승을 일궈낸 동료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