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일본 축구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번엔 국가대표 센터백 마치다 고키(28)와 미드필더 후지타 조엘 치마(23)가 나란히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TSG 호펜하임은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마치다를 영입하며 수비진을 강화했다. 27세의 왼발잡이 센터백인 그는 벨기에 챔피언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를 떠나 호펜하임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안드레아스 쉬커 호펜하임 스포츠 디렉터는 마치다를 환영했다. 그는 "마치다는 우리가 찾던 자질을 갖춘 중앙 수비수"라며 "마치다는 일본 국가대표로서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고, 지난 시즌 로얄 위니옹 생질루아즈의 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수비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쉬커 디렉터는 "마치다는 큰 키 덕분에 공중볼 경합에서도 강하고, 시야가 넓으며 정확한 가로채기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존재감과 뛰어난 기량으로 우리 수비진에 필요한 안정감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1997년생 마치다는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가시마 앤틀러스 유스 출신인 그는 2016년 가시마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2022년 생질루아즈로 임대 이적했고,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듬해 여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마치다는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48경기를 소화하며 생질루아즈의 수비를 책임졌다. 그 덕분에 생질루아즈는 무려 90년 만에 벨기에 챔피언십 우승을 일궈냈다.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A매치 17경기를 소화했다.
이를 눈겨여본 호펜하임이 마치다에게 접근했고, 이적료 450만 유로(약 72억 원)를 들여 그를 영입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이는 추후 보너스 달성 여부에 따라 500만 유로(약 80억 원)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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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치다는 호펜하임에서 등번호 28번을 달고 독일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그는 우사미 다카시에 이어 호펜하임에서 활약하는 두 번째 일본 선수가 됐다. 호펜하임은 지난 시즌 분데스 15위를 차지한 클럽이다.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에 입성하게 된 마치다. 그는 "호펜하임 이적이 잘 마무리돼 정말 기쁘다. 호펜하임은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매우 흥미롭고 야심 찬 클럽이다. 내게 호펜하임과 분데스 이적은 선수 커리어의 다음 단계다.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시작할 날이 너무나 기대된다. 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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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축구는 마치다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분데스리거가 탄생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같은 날 2002년생 미드필더 후지타가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FC 장크트파울리로 이적한 것. 구체적인 이적료와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후지타는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22년 7월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당시 한국을 상대로 어시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로는 대표팀에서 멀어졌지만, 이달 초 월드컵 예선 호주전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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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는 지난 2023년 신트트라위던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맹활약을 펼친 끝에 장크트파울리로 이적하게 됐다. 후지타 역시 빅리그 이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드레아스 보르네만 스포츠 디렉터는 "후지타는 경기 감각과 역동성,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기술도 뛰어나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그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한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유럽 빅리거를 늘려가고 있는 일본이다. 마치다와 후지타뿐만 아니라 2004년생 센터백 다카이 고타(가와사키 프론탈레) 역시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앞두고 있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93억 원)으로 J리그 역사상 해외 진출 최고액 신기록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