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전날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투수진을 불러 모은 뒤 사과의 뜻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 뼈아픈 9-10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곽빈의 5⅓이닝 7실점(6자책) 부진에 이어 타선이 힘을 발휘하며 9-7로 앞선 채 8회말을 맞이한 두산. 그러나 이영하가 선두타자 천재환, 박민우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김택연에게 바통을 넘겼고, 믿었던 김택연 또한 맷 데이비슨을 볼넷 출루시킨 뒤 누상에 있는 3명에 모두 홈을 내줬다. 1루수 강승호의 포구 실책으로 3루주자 천재환이 홈을 밟았고, 김택연이 안중열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28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조 미팅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조성환 대행은 “요즘 경기가 치열하고 어려운 상황이다. 투수들에게 자꾸 어려운 상황에 등판시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라는 주문도 했다.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된 마무리 김택연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도 드러냈다. 조성환 대행은 “김택연이 올 시즌 낮은 공에 정타를 많이 맞아서 코스를 조금 올리는 작업을 했다. 하이존에서 헛스윙 비율이 높아서 변화를 준 건데 거기서 조금 흔들리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그래도 걱정은 안 한다. 등판 간격이 길거나 올라가면 한 번에 너무 많은 공을 던져서 컨디션 조절이 힘들 것이다. 김택연은 진짜 의심 안 한다”라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한편 두산은 NC 선발 로건 앨런을 맞아 정수빈(중견수) 이유찬(유격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박준순(3루수) 오명진(2루수) 류현준(포수) 강승호(1루수) 김민석(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잭로그.
양의지의 체력 안배 차 2년차 신예 류현준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조성환 대행은 “류현준이 오늘 잭로그의 현란한 공을 어떻게 받아낼지 궁금하다. 퓨처스리그에 내려가기 전에 다음에 올라올 때는 선발 출전을 준비하라고 했다. 오늘 그 기회가 왔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