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뜨겁게 달아오른 크리스티안 로메로(27, 토트넘 홋스퍼)를 향한 구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단호하다. “헐값은 없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로메로의 이적료로 최소 6000만 파운드(약 1123억 원)를 원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은 아틀레티코의 매각 압박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악마의 협상가’답게, 판을 흔들 생각도 없다.
로메로는 7월 둘째 주 프리시즌 훈련 복귀가 예정되어 있으나, 현 소속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쿠티(로메로)를 원하냐고? 당연하다. 그는 훌륭한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시메오네 감독은 로메로와의 꾸준한 연락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고, 로메로 역시 과거부터 "언젠가는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라고 밝혀온 만큼, 이번 관심이 단순한 소문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토트넘 구단은 아틀레티코의 행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공개 압박'에는 흔들리지 않는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로메로는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어 아틀레티코가 6,000만 파운드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프랭크 감독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토트넘 부임 발표 당일, 로메로가 전임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작별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구단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장면과도 마주해야 했다. 로메로는 "항상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할 장애물 속에서도 길을 개척해줬다"라고 포스테코글루를 추켜세웠지만 경질한 것.
그리고 로메로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의료진에게만 부상 회복 감사를 전하며 토트넘 메디컬 팀을 언급하지 않았고, 작년 9월엔 A매치 후 개인 전용기를 지원하지 않은 구단 운영에 대한 팬들의 비판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팀의 부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경기 전 선수단을 이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영 앞에서 사전 결속 세리머니를 진행했고, 팀워크 강화를 위한 바비큐 모임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4월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 솔직히 정말 그렇다. 시즌이 끝난 후 어떤 일이 생길지 두고 보자.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에이전트와 하지 않았지만, 나는 늘 발전을 추구한다"라고 말해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로메로뿐 아니라 주장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구단 내 일부 인사들에게 작별을 암시하는 분위기를 풍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메로와 손흥민, 두 리더를 한여름에 동시에 잃게 된다면 프랭크 감독의 팀 운영에는 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며 토트넘의 부주장으로 팀의 리더 역할도 맡고 있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러브콜을 보낸 데 이어, 로메로 본인도 “라리가에 도전하고 싶다”며 이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졌다. 이미 양측은 개인 조건에서 큰 틀의 합의를 본 상태다.
문제는 이적료. 아틀레티코는 6000만 유로(약 959억 원) 이상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고, 토트넘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특히 손흥민까지 이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로메로까지 놓친다면 새 감독 프랭크에게 남을 건 리더 공백뿐이다. 실제로 로메로는 다음 시즌 유니폼 공개 영상에서도 빠졌고, 내부 불만도 여러 차례 표출한 전력이 있다.
‘아스’는 “로메로는 토트넘을 향해 공식적인 이적 요청을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과 함께 구단과의 갈등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프리시즌 훈련을 앞둔 7월, 토트넘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