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의 중재 아래 테레즈 카이쾀바 와그너 콩고민주공화국(DRC) 외무장관과 올리비에 은두훈기레해 르완다 외무장관이 30년에 걸친 유혈 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데일리비스트 등에 따르면 행사 초반부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콩고 출신의 기자인 하리아나 베라스가 유일한 아프리카 출신 백악관 출입기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베라스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라스를 바로 자신의 옆자리에 불러 말하게 했다.
베라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출입 허가를 받아 여기에 와 있는 유일한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어제 콩고에서 미국으로 날아왔다며 콩고에서 본 평화 협정 소식 발표 이후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나는 희망을 보았다. 콩고 사람들은 이제 더 나은 날을 위한 희망을 품고 있다”며 펠릭스 치세케디 콩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1기 트럼프 행정부 때도 백악관에 출입했다고 했다.
베리스가 말하는 모습은 바라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아름답게 말씀하셨다”며 “정말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는 이렇게 말하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에 말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내 정치 경력을 끝낼 수도 있다”면서도 “캐롤라인(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말하기를 당신은 정말 아름답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고 내면은 더 아름답다. 당신 같은 기자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베라스와악수도 했다.
트럼프 뒤에 서 있던 J D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편 르완다와 콩고는 지난 2월부터 르완다의 지원을 받은 M23 반군이 대대적인 공세로 콩고 동부의 주요 도시를 점령하면서 분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다 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영토 보전과 상호 존중, 모든 적대행위 금지, 콩고 동부에서 르완다군 철수, 비국가 무장 단체의 해체 또는 무장 해제, 양국 간 공동 안보 조정 기구 설립 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