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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탓으로 수습한 中, 동아시안컵 앞두고 한국 향한 열등감 표출..."너네 대회가 장난이야?"

OSEN

2025.06.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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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열등감이 없으면 이런 발상이 가능할까.

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27일 공식 채널은 통해 "이반코비치 감독의 계약을 종료하고, 주르예비치 감독을 남자대표팀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4일 CFA는 중국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감독 자리에 내정됐다고 알려졌던 주르예비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기간 중국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EAFF E-1 챔피언십은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대한민국 경기도 3개 도시(용인, 수원, 화성)에서 펼쳐진다. 남자부 경기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여자부 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각각 열린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7일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결정은 월드컵 예선 실패의 직접적인 결과다. 중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3승 7패를 기록, 조 5위로 탈락했다. 2024년 2월 취임한 이반코비치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계약 조건에 따라 대표팀의 본선 진출 실패 시 감독단의 계약은 자동 해지되며, CFA는 이에 따라 경질을 공식화했다.

감독 대행직을 맡게 된 주르예비치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과거 OFK 베오그라드와 AIK 솔나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세르비아 U-17 대표팀, 파흐타코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팀을 이끌었다. 2023년 3월부터는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해 17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고, 2024년 1월에는 중국 U-19 대표팀을 이끌며 2025 U-20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8강 성적을 거뒀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일단 동아시안컵 한 대회를 책임지며 A대표팀 지휘 경험을 쌓게 된다. CFA는 대회 이후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CFA는 "대표팀 재정비를 위한 새 감독 선임 절차를 병행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한국, 일본, 홍콩과 맞붙는다. 본격적인 새 감독 체제를 앞둔 과도기 속에서, 주르예비치 감독이 어떤 임팩트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CFA는 "이반코비치 감독과 코치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리며, 향후의 행보에도 성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의 실력을 과대평가하면서 감독을 자른 중국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집중 견제에 나섰다. 바로 자신들을 견제하고 있다는 착각.

앞서 중국 매체 ‘레이창스포츠’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한국은 EAFF 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도 비디오 판독(VAR)도 준비하지 않았고, 유럽파는 단 한 명도 소집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유는 ‘예산 부족’이라는 황당한 설명”이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이어 “경제력, 기술력, 인프라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한국이 VAR 하나 설치하지 못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건 대회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꼬았다. 특히 “한국 홈경기에서 오심이라도 나온다면 공정성 논란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의도적인 ‘홈 텃세’를 경계했다.

대표팀 구성에 대해서도 비판은 거셌다. 매체는 “한국은 유럽파는 물론이고 스타 선수도 없는 2군 명단을 발표했다. 개최국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국가 간 대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실험은 실험이라도,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는 무책임한 행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레이창은 “이번 대회에 정예 멤버가 나서지 않은 한국이 과연 동아시아 축구의 중심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가"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 누가 진지하게 축구를 대하고 있는지 증명될 것”이라며 한국을 향한 불편한 감정과 열정을 내비췄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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