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 슈퍼리그(CSL)에서 믿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베테랑 수비수 장청둥(36,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이 종료 휘슬이 불린 뒤 동료의 뺨을 가격했다.
중국 '넷이즈'는 27일(한국시간) "장청둥은 경기 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동료에게 손찌검을 했다. 그는 창춘 야타이전을 마친 뒤 손으로 동료를 때렸다"라고 보도했다.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는 25일 창춘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CSL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32분 나온 노르웨이 공격수 오히 오모이주안포의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심판진과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 중앙에 모여 인사하는 동안 판정에 분노한 장청둥이 갑작스레 거세게 항의했다. 이를 본 동료들이 그를 말리며 멀리 끌고 가려 했다. 그럼에도 화를 삭이지 못한 장청둥은 거칠게 동료를 뿌리치더니 오른손으로 동료의 얼굴을 가격했다.
[사진]OSEN DB.
장청둥은 1989년생 오른쪽 수비수다. 그는 2009년 포르투갈 CD 마프라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2015년 임대로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현실을 냉혹했다. 당시 라요 감독은 장청둥 영입이 스폰서 유치를 위해 구단에서 막무가내로 추진한 이적이었다고 맹비판했다. 게다가 그는 장청둥이 자신의 커리어 최악의 영입이 될 거라며 장청둥을 기용할 생각이 없음을 대놓고 선언했다.
결국 장청둥은 라요 유니폼을 입고 고작 4경기밖에 뛰지 못한 뒤 1년 만에 중국으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허베이 화샤와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고, 올해 초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칭다오에 합류했다.
[사진]OSEN DB.
이처럼 경험 많은 노장 장청둥이 추태를 부린 만큼 중국 내에서도 파장이 크다. '텐센트 스포츠'의 한 크리에이터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 장청둥은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심판을 향해 매우 실례가 되는 손가락을 펼쳤고, 심지어 이를 말리는 동료를 때리기까지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장청둥은 이번 경기에서 후반 38분 교체 출전했다. 그는 패배 혹은 심판진의 일부 판정에 불만을 품은 듯 따졌다. 입으로 뭔가 내뱉으면서 손가락으로 주심을 가리켰다. 팀 동료들과 상대 팀 선수들이 그를 붙잡지 않았다면, 심판과 몸싸움을 벌였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여기에 팀 동료가 장청둥에게 맞고 어리둥절해하는 모습까지 촬영되면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 언론인 탕수루이는 "장청둥이 사리분별도 하지 못하고 그를 보호하려는 동료까지 때렸다! 매우 악랄한 행동이다"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그는 "장청둥은 중국 축구연맹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을 뿐만 아니라 클럽으로부터 출전 금지와 벌금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안에서 싸움을 말리는 팀원들에게 공공연히 손찌검을 하다니. 프로 의식이란 게 조금이라도 있는 건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탕수루이는 "솔직히 말하자면 올 시즌 칭다오가 몇 번이나 장청둥의 직접적인 실수로 실점했는가? 활력 넘치는 팀인 칭다오는 올해 평판이 아주 좋으며 많은 팬들을 끌어모았다. 장청둥의 행동은 너무나 불량했다"라고 꼬집었다.
팬들 역시 "칭다오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장청둥을 영입한 걸까", "늙은 티를 내고, 횡포를 부린다. 이런 독은 일찍 제거해야 한다", "실력도 인성도 잃었다", "시한폭탄이 터졌다. 장청둥은 베이징 궈안에서도 무례했다", "이런 쓰레기들은 빨리 프로팀에서 나가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