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감독이 시즌 아웃됐다. 메이저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론 워싱턴(73) LA 에인절스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잔여 시즌 자리를 비운다.
에인절스 구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앞두고 워싱턴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남은 시즌 병가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이 몽고메리 벤치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잔여 시즌 동안 에인절스를 이끈다. 라이언 고인스 내야코치가 벤치코치로 이동했다.
‘MLB.com’에 따르면 에인절스 구단은 워싱턴 단장이 어떤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가 조기에 발견됐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해야 할 방법도 알고 있어 내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힘든 날이다. 워싱턴 감독이 올 시즌 다시 팀을 이끌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가 야구장에 있을 때 야구라는 게임이 1000배는 더 좋아진다. 그래도 그가 자신의 상태와 건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 다행이다”며 내년 복귀를 기대했다.
1952년생으로 만 73세인 워싱턴 감독은 메이저리그 현역 사령탑 중 최고령. 지난 17~20일 뉴욕 양키스와 원정 4연전 중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자리를 비웠다. 23일까지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의 스위트룸에서 경기를 관전했지만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시리즈는 불참했고, 워싱턴 원정 첫 날 잔여 시즌 종료가 결정됐다.
[사진]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나시안 단장은 “워싱턴 감독은 좋은 상태에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 본인이 괜찮다면 직접 말할 것이다. 지금은 야구 일을 잠시 잊고,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경기 시작 4시간 전 미팅을 통해 상황을 전달받은 선수들도 안타까워했다. 간판 타자 마이트 트라웃은 “워싱턴 감독이 여기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 그를 위해 기도를 하겠다. 그를 생각하며 경기도 열심히 뛰겠다. 감독을 잃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이건 야구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유격수 잭 네토는 “워싱턴 감독은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다.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기복이 심했는데 그 안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실수를 인정하고 털어버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배웠다. 워싱턴 감독이 확실하게 나를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오른쪽)이 잭 네토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수 로건 오하피도 “워싱턴 감독이 건강해지길 바랄 분이다. 야구는 조금도 신경쓰지 말고 건강을 되찾는데 필요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 우리가 잘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워싱턴 감독이다. 우리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며 워싱턴 감독이 없어도 그가 심어준 승리 의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2007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한 워싱턴 감독은 2014년까지 8년간 팀을 이끌며 664승611패(승률 .521)를 기록했다. 2010~2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으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2014년 9월 여기자 성추행 의혹 속에 불명예 퇴진했지만 2015년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에인절스 감독으로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63승99패(승률 .389)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5위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40승41패(승률 .494)로 지구 3위에 오르며 반등하고 있었다. 팀이 좋아지는 시점에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 아쉽다. 워싱턴 감독이 자리를 비운 뒤 에인절스는 4승3패를 거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