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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바우어, 이젠 코치에게 성질까지...“병살타가 3루타 됐다” 수비 탓, 시프트 탓

OSEN

2025.06.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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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34)가 일본(NPB)에서 또 난타당했다. 최근 4연패다. 특히 2게임 동안 12실점의 난조에 빠졌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다. 교체된 뒤 덕아웃에서 코치와 큰 소리로 말싸움을 벌였다. 이 장면은 TV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바우어는 28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5.1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점(ERA)은 3.88로 올라갔다.

5회까지는 2실점으로 그럭저럭 버텼다. 문제가 생긴 것은 0-2로 뒤지던 6회 말이었다.

바우어는 7~8번 타자에게 단타와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음은 9번 투수 포스터 그리핀의 타석이다. 무실점 호투하고 있어, 요미우리는 대타를 쓰지 않았다. 결과는 삼진. 바우어가 한숨 돌렸다.

그러자 DeNA 벤치가 승부를 걸었다. 다음 타자(1번 마루 요시히로) 때 고의 4구를 택했다. 1사 만루를 만들어주고, 내야 수비를 모두 당겼다. 병살 플레이로 이닝을 끝내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2번 오코에 루이가 친 타구는 전진 수비를 펼치던 유격수 옆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좌중간 담장까지 굴러갔다. 3타점짜리 주자 일소 3루타가 되며, 스코어가 5-0으로 벌어졌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캡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캡처


도쿄돔이 시끄러워진 것은 다음 장면이다. DeNA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선발 바우어는 이미 104개를 던진 상태여서, 더 이상 머물 필요가 없다.

타임을 부르고,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간다. 그러는 사이 포수 이토 히카루가 투수를 향해 무슨 얘기를 한다. 그러자 바우어는 양팔을 벌리며, 입을 삐죽거린다. 미국인들의 흔한 동작이다. ‘이해할 수 없다’, ‘뭔가 잘못됐다’라는 의사 표현이다.

바우어는 순순히 공을 넘겨주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하지만, 거기서 또 한 번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다가오는 오하라 신지(39) 수석 투수코치에게 큰소리로 뭔가 불만을 터트린다. 그리고 곧바로  벤치 뒤편으로 빠져나간다.

경기 후 이 장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바우어는 통역을 통해 “개인적인 내용의 이야기”라며 함구했다.

오하라 코치도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한다. 다만 “(바우어와) 얘기해서 해결할 문제다.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걱정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닛칸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불만은 수비 시프트에 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우어는 맞는 순간 더블 플레이가 될 타구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내야를 빠져나가 3루타가 됐다는 점에 화를 참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평소 위치, 혹은 중간 수비 정도면 유격수가 2루 쪽으로 움직이면서 잡을 땅볼이다. 즉 6-4-3으로 연결될 병살이 가능한 타구라는 뜻이다. 그러나 너무 앞으로 당긴 바람에 안타가 됐다고 생각한 것이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캡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캡처


미우라 다이스케(51)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느낌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고의 4구로 만루를 채워 놓고, 홈 병살을 노리는 작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미우라 감독과 오하라 코치는 바우어의 앞으로 일정에 대해 선뜻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다음 등판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한 뒤에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다”는 모호한 입장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재정비를 위한 기간도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

정작 본인은 답답함을 호소한다. “탈삼진은 많이 잡는데, 피안타도 많아진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코너를 공략하다가 볼넷도 늘어난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 답답하다”라는 심정을 토로했다.

또 “전에도 이렇게 낙담과 우울감을 경험한 적은 있었다. 그때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극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피력했다.

직전 경기는 지바 롯데 마린즈와의 교류전이었다. 퍼시픽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해 1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했다. NPB 데뷔 이후 최소 이닝 강판이라는 치욕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때는 인성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았다. 하지만 일본에서 활동한 2023년과 올시즌에는 (팀 내에서는) 큰 잡음 없이 잘 지내는 편이었다. 오히려 주변을 잘 챙긴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DeNA와는 올해 1년 계약이다. 9억 엔(약 85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캡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공식 SNS 캡처


/ [email protected]


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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