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에 "코쟁이" 실언한 이상윤, 공개 사과... "인종차별 표현, 더 경계하고 조심하겠다" 고개 숙여
OSEN
2025.06.28 21:23
2025.06.28 21:51
[OSEN=노진주 기자] K리그 경기 도중 외국인 선수를 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윤 해설위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상윤 위원은 2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 위원은 27일 열린 전북과 김천의 K리그 경기에서 중계 중 전북 공격수 콤파뇨(이탈리아)를 향해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코쟁이’는 서양인의 신체 특징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해당 발언은 중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많은 축구 팬들은 이를 인종차별로 받아들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해설위원은 사과문에서 “전북 선수들과 콤파뇨 선수, K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가 됐고 인종차별적으로 해석될 수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라고 고개 숙였다.
중계방송사 스카이스포츠 역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콤파뇨 선수와 K리그를 사랑하는 팬,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진] 콤파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과문 전문
먼저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주말 저녁 축구를 시청하시며 즐거움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특히 전북 현대 선수단과 콤파뇨 선수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은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었습니다.
의도와 상관 없이 그 발언이 시청자분들께 상처가 되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발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선수시절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고 감독으로서도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소통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이번 실언에 대한 책임을 덜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언어 사용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인종차별적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쓸 수 있는 단어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습니다. 두번 다시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조심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하셨을 모든 축구팬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 신중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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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