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희수 기자] 고지우(23, 삼천리)가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받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좀 의외의 상황이었다. 생애 첫 우승도 아니고, 우승 소식이 극도로 뜸했던 것도 아니다. 작년 7월 하이원리조트 오픈 이후 1년 만에 다시 울리는 승전고다.
고지우는 눈물이 솟는 이유를 “주위에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감성이 풍부해서 원래 눈물이 많다는 설명이 더 어울릴 법하다.
고지우는 29일 막을 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에서 23언더파 193타(64-62-67)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2023년 7월 2일 데뷔 첫 우승을 올린 바로 그 대회다. 1년에 한 번씩은 꾸준히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는 고지우다.
고지우는 통산 3승 중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만 2승을 올렸다. 대회장소는 강원도 평창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29야드).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해발 1,458m의 고산인 발왕산에 자리잡은 골프장이다.
고지우는 유독 이 대회와 인연이 많은 이유를 “코스를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라고 말했다.
“첫 우승을 한 장소이기 때문에 좋은 기분을 갖고 왔고, 마침 경기도 잘 풀려 우승까지 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종합계 23언더파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이번 대회에서 고지우는 독보적이었다. 1라운드 64타, 2라운드 62타의 성적은 브레이크 없는 질주였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면서 ‘54홀 최저타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고이우는 “매 시즌 언제나 목표는 다승왕”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29일 최종일 경기에서도 고지우의 우승 행보에는 큰 걸림돌이 없었다. 같은 팀 소속의 유현조가 보기 없이 10타를 줄이며 추격(최종합계 21언더파 단독 2위)해 온 것 정도가 위협이라면 위협이었다. 고지우는 경기 중반부 살짝 고삐를 늦추기는 했지만 13,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여유 있게 우승문에 골인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