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KT 위즈에 10-5로 승리한 후 박세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6.29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악전고투 끝에 49일 만의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세웅은 지난 5월 11일 수원 KT전(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이후 4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 이후 선발 8연승을 질주했던 기세가 한 달 넘게 사라졌던 박세웅이었다. 악전고투 하면서 스스로 수렁에 빠졌다. 선발 8연승을 거두면서 다승 1위 경쟁을 했고 평균자책점도 2.25로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5월 17일 사직 삼성전부터 지난 22일 사직 삼성전까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6경기 평균자책점이 9.60에 달했다. 승리 없이 4패에 머물렀다. 한 차례 열흘 넘는 휴식기도 있었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29 / [email protected]
이날 롯데 입장에서는 박세웅의 호투가 절실했다. 이미 KT에 2연패를 당해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상황. 올해 피스윕은 없었던 롯데 입장에서는 피스윕 위기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위기가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1회를 모처럼 깔끔한 삼자범퇴로 처리한 박세웅은 2회 선두타자 이정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윤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는 일격을 허용했다. 3회 1사 후 강현우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불의의 일격이었다.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권동진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김상수를 좌익수 뜬공, 김민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타선이 응답하며 3회말 2득점을 올렸다. 그런데 박세웅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훈에게 우월 솔로포를 다시 내줬다. 그리고 이호연에게 다시 우선상 2루ㅏ를 맞았다. 오윤석을 3구 삼진 처리해 2사 2루를 만들었지만 결국 배정대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앞서 홈런을 맞은 강현우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긴 박세웅이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5회초 2사 1,3루 KT 위즈 이정훈을 삼진으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29 / [email protected]
5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전민재가 공을 뒤로 흘리면서 1사 1,2루 위기로 증폭됐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타자 안현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이정훈을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4회말 다시 2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5회 1점을 더 추가하며 박세웅에게 좀 더 수월한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이호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투구수 90개 시점에서 박세웅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22일 사직 삼성전 타구에 왼쪽 허벅지 안쪽을 맞은 바 있다. 이날 다시 한 번 맞은 부위에 타이트함을 느꼈고 좀 더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세웅의 뒤를 이은 최준용이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 강현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박세웅은 추가 실점 없이 승리 요건을 완성했다.
지난 22일 삼성전이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에 대한 아쉬움과 고민을 취재진에게 토로한 바 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포수를 바꾸기도 했는데, “(정)보근이가 잘못해서 바꾼 게 아니다. (박)재엽이랑도 한 번 해보라고 해서 바꿔봤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바꿔봤다”라면서 “내가 확신을 갖고 던져서 이겨내겠다가 아니니까 공이 정말 타자 스윙 궤도에 따라가더라”고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볼을 받고 있다. 2025.06.29 /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그냥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세웅이가 구위는 좋기 때문에 아주 고민이 많이 된다. 그래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토종 에이스 부활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의 고심은 박세웅을 향한 스킨십으로 이어졌다. 선수들과 길게 대화하지 않는 김태형 감독도 박세웅의 부활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지난 22일 경기 이후 24~26일 창원 원정 3연전 기간에, 박세웅을 안아줬다고.
29일 경기가 끝난 뒤 박세웅은 “지난 창원 경기에서 감독님 꼭 안아주셨는데, 그게 또 좋은 기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 감독님께서 말씀은 하지 않은 셨지만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라며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 팀이 다시 좋은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잘 던졌기 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 특히 야수들도 적절한 타이밍에 계속 점수를 뽑아줬던 게 경기에서 큰 힘이 된 것 같다”면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