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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외도 놀랐다, "원래 중국, WC못 나가면서 왜 감독 탓 하냐"

OSEN

2025.06.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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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못 나가던 나라가 못 나갔다고 자른다고?”

중국축구협회(CFA)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지난 27일 CFA는 공식 채널을 통해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의 계약을 종료하고, 주르예비치 감독을 남자대표팀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한 뒤 나온 공식적인 경질 통보다.

중국은 2026년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3승 7패, 조 5위로 처참하게 탈락했다. 당초 8.5장의 아시아 본선 티켓 수를 고려했을 때, 중국 내부에서도 이번엔 가능성이 높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도 밀리며 플레이오프조차 밟지 못했다.

중국의 현실은 냉혹하다. 14억 인구를 자랑하면서도 지금껏 월드컵 본선에 단 한 번밖에 나간 적이 없다. 그마저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하며 중국이 어부지리로 조 2위 자리를 꿰찬 결과였다. 본선에서는 3전 전패, 무득점, 무승점이라는 기록으로 조기 탈락했다.

프랑스 유력지 '르 피가로'는 이를 비꼬며 "중국 대표팀의 FIFA 랭킹은 94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해고한 건 다소 가혹하다. 중국은 애초에 본선에 나갈 만한 팀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축구는 대회 참가보다는 대회 실패의 역사에 가깝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번 대회에서 지휘봉을 이어받은 주르예비치 감독은 세르비아 출신으로,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U-19 대표팀을 이끌며 잇따라 성과를 냈다. 그는 오는 7월 한국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A대표팀을 임시 지휘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시험받게 된다. CFA는 “동아시안컵 이후 정식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 밝혔다.

문제는 단순한 감독 교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번 월드컵 예선에서 좌절하면서도 근본적 개혁보다는 감독 경질로 모든 책임을 돌리는 중국축구협회의 단편적 사고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못 나가던 나라가 못 나갔다고 자르는 것”이라는 현지 반응은 그만큼 변화 없는 시스템에 대한 냉소다.

중국 축구의 연이은 참사와 우스꽝스러운 대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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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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