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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복덩이 리베라토 “난 KBO 스타일”

중앙일보

2025.06.29 08:01 2025.06.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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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SSG전에서 역전 3점포를 터트린 뒤 환호하는 한화 리베라토.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한 리베라토가 연일 멀티 히트를 기록 중이다. 정식 계약을 노린다. [사진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외야수 루이스 리베라토(30)가 연일 펄펄 날고 있다. 데뷔전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강한 인상을 남기더니, KBO리그 첫 홈런을 결승 3점포로 장식했다.

리베라토는 지난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천금 같은 한 방을 터트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2위에 올라 있는 한화 코디 폰세와 SSG 드루 앤더슨이 나란히 선발 등판해 자존심 대결을 펼치던 경기였다. 폰세가 4회 먼저 솔로홈런을 맞아 한화가 0-1로 아슬아슬하게 끌려갔는데, 리베라토가 6회 2사 1·3루에서 앤더슨을 상대로 우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팀의 기세를 다시 끌어올리고 폰세에게 시즌 11번째 승리를 안기는 한 방이었다. 리베라토는 경기 후 “KBO리그를 경험한 친구들이 이전부터 ‘너는 공을 (배트에) 잘 맞히는 유형이라 한국 야구 스타일에 잘 맞을 것’이라고 말해주곤 했다”며 “상대 투수 앤더슨의 성적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다. 폰세가 내게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활짝 웃었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자 부랴부랴 리베라토를 데려왔다. 계약 조건은 6주 총액 5만 달러(약 6823만원).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7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올 시즌 멕시코리그에서 뛰며 타율 0.373, 홈런 8개, 29타점을 기록하던 중 한화의 러브콜을 받았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새 리그에 투입된 리베라토는 적응 기간이 없는데도 연일 멀티 히트 행진 중이다. 첫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이고,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포함해 4경기에서 2안타 이상 쳤다. 리베라토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공을 맞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을 열심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한국에 오자마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베라토의 당초 계약 기간은 6주이지만, 플로리얼 상태에 따라 한화와 정식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올해 폰세와 함께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그랬다. 와이스는 지난해 리카르토 산체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한국에 왔다가 정식 계약했고, 올해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리베라토 입장에선 좋은 예감을 품게 하는 신호도 있다. 한화가 와이스 영입을 발표한 날짜가 지난해 6월 17일인데, 리베라토가 꼭 1년 뒤 같은 날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 관계자는 “구단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팬들이 발견한 걸 보고 재밌는 우연이라고 신기해했다”고 귀띔했다. 리베라토는 “솔직히 계약 당시엔 (6주라는 기간 때문에) 고민했다. 그러나 제안받은 타이밍이 좋았고, 한화가 상위권 팀이라 더 오고 싶었다”며 “이제는 6주 동안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강조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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