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주식 약 60억 달러(약 8조원) 어치를 빌 게이츠 재단과 가족이 관여하는 재단에 기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1236만 주를 기부했다.
버핏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에 943만 주를, 사별한 첫 부인인 수전 톰슨 버핏의 이름을 딴 재단에 94만 주를 기부했다. 또 세명의 자녀들이 이끄는 3개 재단에 66만 주씩을 기부했다. 이로써 그의 누적 기부액은 총 600억 달러(약 82조원)를 넘겼다.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버핏은 이번 기부 이후에도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의 13.8%를 보유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버핏의 순자산은 1520억 달러(약 207조원) 가량으로 포브스 집계 기준으로 세계 5위 부자였지만, 이번 기부로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년 1월 1일자로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과 투자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