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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미래로 부울경] 광역지자체 첫 파리사무소 개소…세계와 손잡는 ‘글로벌 경남’

중앙일보

2025.06.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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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폴란드·덴마크와도 국제 협력 강화
방산 등 주력산업 진출 교두보 마련
박 지사 “성장 전략, 미래 비전 실행”

박완수 경남지사(왼쪽)는 1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시 옌스 크리스챤 뤼킨(Jens Christian Lutken) 고용통합부 시장을 만나 산업·고용·복지·환경 등 분야의 발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경남도]
최근 경남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프랑스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유럽에 우주항공, 방산, 원전, 조선 등 경남 주력산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유럽 국가들과 경제 협력뿐만 아닌 관광·인적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 지사는 K-방산 주요 수출국인 폴란드를 찾아선 방산·조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복지 천국’ 덴마크에선 후반기 경남도정 키워드 ‘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경남도가 유럽 주요국과 손잡고 산업·복지·관광 등 도정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섰다. 박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은 지난 12~20일 폴란드, 덴마크, 프랑스를 찾았다. K-방산·원전 유럽 수출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3년간 활력을 되찾은 경남 주력산업의 안정적인 도약을 지원하려 외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또 도민 복지 강화,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국제 협력 관계도 다졌다. 박 지사는 “단순 우호 방문이 아닌 경남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실행하는 종합 외교였다”고 했다.

지난 19일 개소한 ‘경남도 파리사무소’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권인 유럽 시장을 개척할 전초 기지다. 도쿄(일본), 산둥성·상하이(중국), LA(미국), 자카르타(인도네시아), 호찌민(베트남)에 이은 경남 7번째 해외 사무소다. ▶유럽 주요 기업·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경남 기업 유럽 진출 지원 ▶유럽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특히 프랑스는 세계적인 항공사인 에어버스 본사와 유럽우주국(ESA)이 있는 우주항공 산업 중심지로, 경남과 이 분야 경제·기술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곳이다.

경남도는 조선업 세일즈도 했다. 8조원 규모 폴란드 해군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을 지원 사격했다. 박 지사는 지난 13일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토바 조선소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신뢰성을 보증했다. 레몬토바는 유럽 내 선박 MRO(유지·보수·운영) 분야 1위 조선소로, 한화오션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 중이다.

경남도는 차세대 원자로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기술 협력도 확대했다. 박 지사는 지난 16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솔트포스 에너지’ 본사에 방문, 소형용융염원자로(MSR) 제작을 위한 생산 기지와 연구개발(R&D)센터의 경남 유치를 제안했다. 솔트포스 에너지는 차세대 원자로 중 안전성과 열효율이 높고 핵연료 폐기물량이 적은 MSR을 개발 중인 원자로 설계 기업이다. 박 지사의 이번 방문은 MSR 선두 주자와 경남 원전 제조업체 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었다. 박 지사 제안에 솔트포스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 향후 경남도내 차세대 원자로 국제 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경남도 파리사무소’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소했다. 파리에 해외 현지 사무소를 둔 것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경남도가 처음이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코펜하겐 대표 자연친화형 놀이터 ‘발비파켄 자연놀이터’를 찾아, 저출생 대응 기반시설로 구상 중인 ‘경남형 자연 놀이터’의 모델로 삼았다. 코펜하겐시가 운영하는 이 놀이터는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나무, 돌, 물, 모래 등 자연 재료·지형을 활용, 아이들 창의성·모험심을 길러주는 게 특징이다.

세계 시장을 노린 ‘경남도정 글로벌화’가 관광산업에도 ‘청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경남도는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를 목표로 남해안 개발·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남해안은 ‘자연·역사·레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해양관광 최적지다. 길이 2479㎞의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554개의 섬과 천혜 자연경관과 해양 생태계를 보전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남아 있는 전승 유적도 곳곳에 있다. 전국에 가장 많은 21개의 마리나(marina·해변 관광 시설) 시설이 있는 등 해양레저 기반도 탄탄하다.

남해안 매력을 세계에 알릴 국제 행사도 유치했다. 지난 4~8일 열린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경남’이 대표적이다. 세계 정상급 사이클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남해안 해안선을 달리는 모습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내년 4월엔 세계 최대 규모 해양 레이스 ‘25-26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참가한 50개국 선수들이 통영을 찾는다. 올여름 국내 피서객을 유혹할 관광상품도 내놨다. ▶남해 미식 콘텐트를 활용한 ‘냠냠해’ ▶통영 다찌 문화를 살린 ‘다있찌 통영’ ▶거제 사량도(島)를 무대로 한 ‘우정도 사량도’ ▶통영 욕지도에서 펼쳐진 ‘욕망의 보물섬 욕지도’ 등이다.

박 지사는 “내수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더 큰 도약으로 도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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