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박보영이 자신의 대표적인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뽀블리’부터 동안 이미지까지, 박보영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박보영은 지난 2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하이그라운드)에서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래, 유미지 역으로 열연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16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미지의 서울’은 첫 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고, 공감이 가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가 앙상블을 이루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박보영은 극 중 얼굴 빼고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지, 유미래 역으로 데뷔 이래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박보영은 인생을 교환한 쌍둥이 자매의 극과 극 일상을 인물 간 간극과 심리의 결을 정밀하게 짚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말보다 행동, 시선과 호흡의 리듬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며 ‘유미지’와 ‘유미래’ 사이의 심리적 간극을 유연하게 표현하면서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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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쌍둥이 자매 유미래, 유미지를 연기해야 했던 박보영. 더 나아가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까지, 최종적으로 보면 1인 4역을 연기한 셈이었다. 하나의 캐릭터를 깊이 있게 연기하기도 어려웠겠지만 1인 4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박보영은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많은 호평이 쏟아진 가운데 박보영은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 “박보영이 아닌 유미래, 유미지로 보인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1화 편집본을 감독님께서 보여주셨는데, 감독님께서는 1인 2역 등을 걱정하는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시려고 보여주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졌다. 유미래, 유미지로 보이지 않고 박보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제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때 들리는 톤과 송출되어서 나오는 톤이 달라서 당황했다. 생각�던 갭 차이가 크지 않아서 당황했는데 편집본을 본 뒤로는 생각보다 더 차이를 둬야 후반부에 더 차이가 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보영은 “한동안 따뜻한 드라마 등 ‘괜찮다’고 말해주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미지의 서울’도 그 연장선이었다. 내가 감히 어떻게 더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고, 그런 드라마를 만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가장 큰 도전은 1인 2역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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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보영은 팬미팅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뽀블리’로 불리며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많은 팬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박보영.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뽀블리’라는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 있을 터.
박보영은 “밝은 건 항상 고민인 부분이다. 한 2년 정도는 어두운 느낌의 캐릭터를 하려고 노력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그런 선택에서 출연한 작품으로, 갈증을 채우려고 했다. ‘미지의 서울’도 비슷한데, 요즘은 나름대로 그런 갈증을 많이 채웠다고 생각해서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에는 하고 있다. 어두운 느낌을 하면서 기본적인 텐션이 내려간 것 같은데, 이제는 메시지를 많이 드린 것 같으니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보영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에는 ‘동안’도 있다. 35세의 나이지만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동안이 박보영을 대표하는 것. 박보영은 동안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냐는 질문에 “3~4년 전까지는 동안 이미지가 굳어지면 어쩌나 싶었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데 마냥 밝고 귀엽게만 봐주시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제는 감사하다. 계속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