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의 ‘캡틴’ 애런 저지(33)가 올해도 어김없이 30홈런을 넘겼다. 아홉수 없이 29홈런 치고 난 뒤 곧바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32홈런으로 이 부문 1위인 포수 칼 랄리(29·시애틀 매리너스)를 2개 차이로 추격하며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저지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29~30호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 맹활약으로 양키스의 12-5 완승을 이끌었다.
4회 2사 2루에서 애슬레틱스 우완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의 2구째 몸쪽에 들어온 시속 84.8마일(136.5km) 스위퍼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속 110.2마일(177.3km), 발사각 36도로 날아간 비거리 402피트(122.5m) 투런포. 스코어를 7-0으로 벌린 시즌 29호 홈런이었다.
7회 1사 1루에선 우완 불펜투수 타일러 퍼거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시속 95.5마일(153.7km)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시속 107마일(172.2km), 발사각 26도로 날아간 비거리 426피트(129.8m) 시즌 30호 홈런. 스코어를 12-5로 벌린 쐐기포였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저지는 2021년부터 5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2021년 39개, 2022년 62개, 2023년 37개, 지난해 58개에 이어 5년재 꾸준하게 30홈런 넘기고 있다. 2017년 52개 포함 6번째 30홈런 시즌이다.
양키스의 시즌 83번째 경기에서 30홈런을 돌파한 저지는 이로써 85경기 전에 30홈런을 돌파한 개인 4번째 시즌을 만들었다. 베이브 루스의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저지는 시즌 5번째이자 통산 44번째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루 게릭을 밀어내고 양키스 멀티 홈런 역대 단독 3위로 뛰어오른 저지 위로는 루스(68회), 미키 맨틀(46회) 2명밖에 없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8~29일 애슬레틱스전에서 2경기 연속 3타수 무안타로 짧게 침묵한 저지는 이날 멀티 홈런으로 반등했다. 시즌 성적은 83경기 타율 3할5푼6리(309타수 110안타) 30홈런 67타점 73득점 출루율 .458 장타율 .722 OPS 1.180이다. 아메리칸리그(AL) 타율·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OPS 1위, 홈런·타점 2위에 빛나는 성적.
32홈런 69타점으로 2개 부문 1위인 랄리에게 각각 2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무려 62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의 48홈런을 넘어 포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보는 랄리가 MVP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여전히 저지가 더 우수하다.
랄리는 82경기 타율 2할7푼5리(305타수 84안타) 32홈런 69타점 출루율 .388 장타율 .643 OPS 1.031을 기록 중이다. 다른 해였더라면 MVP가 유력한 성적이지만 저지의 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랄리는 커리어 하이로 지금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반면 저지는 검증이 된 선수다. 2022년과 지난해 두 차례 MVP 수상 경험이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