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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캉스쿨’ 출신 8년 차 거포 기대주, 또 넘겼다! “후배들은 스타가 됐는데…” 절치부심 통할까

OSEN

2025.06.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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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공민규 099 2024.04.02 / foto0307@osen.co.kr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공민규 099 2024.04.02 / [email protected]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공민규가 시즌 2호 아치를 쏘아 올렸다. 공민규는 지난 29일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홈런을 터뜨리는 등 1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공민규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0-1로 뒤진 6회 이창용의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다. 0-8로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맞이한 공민규. LG 우완 김주온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지난 5월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작렬한 뒤 31일 만에 손맛을 본 것. 1-8로 뒤진 9회 2사 만루 찬스에서도 우완 허용주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타점을 추가했다. 

공민규는 지난 2018년 입단 당시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 통산 77경기에서 타율 1할9푼7리(117타수 23안타) 4홈런 12타점 5득점으로 성장세는 더뎠고 팀내 입지도 좁아졌다. 

만년 기대주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며 야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제 발로 나가지 말고 끝까지 하다 보면 좋은 날 온다”는 팀 선배 이성규(외야수)의 말에 마음을 다잡았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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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규는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전 피츠버그 파이리즈 내야수 출신 강정호가 운영하는 킹캉 스쿨에서 개인 지도를 받기 위해 자신의 연봉(4000만 원) 전액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했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야구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포기보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너무 커서 정말 힘들었다. 부모님께 ‘여기까지 해야 할 거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직 젊다. 미국을 가든 어디를 가든 해볼 수 있는 거 후회 없이 다 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인정하자’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봉 전액에 가까운 액수를 투자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모님께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네가 야구하면서 미국까지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오겠느냐. 인생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야구 잘해서 더 많이 벌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마지막까지 다 해보고 안 될 때 인정하자는 간절함도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OSEN=김성락 기자] 삼성 공민규. 2022.03.06 /ksl0919@osen.co.kr

[OSEN=김성락 기자] 삼성 공민규. 2022.03.06 /[email protected]


또 “후배들은 이제 다 자리를 잡고 스타가 되어가고 있는데 나는 1군에서도 자리를 못 잡고 있으니 스스로 초라한 느낌도 받았다. 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없으면 내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았다”고 덧붙였다. 

공민규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퓨처스 성적도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5득점으로 두드러진 수치는 아니다. 이달 들어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야구계의 명언처럼 공민규가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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