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이 열리던 날 파리 생제르맹(PSG) 옛 동료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PSG와의 대회 16강전에서 0-4로 패했다.
이날 PSG는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네베스가 비티냐의 프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몰아 PSG는 전반 39분 추가골을 넣었다. 파비앙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네베스가 멀티골을 알리는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4분엔 자책골 행운도 얻었다. 전반 추가시간 아슈라프 하키미의 골까지 더해 PSG는 전반을 4-0으로 앞선채 마무리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전반 내내 슈팅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 메시가 후반에 두 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특히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헤더는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선방에 막혔다. 후반 25분 교체로 나선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19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 100%.
[사진] 파리 생제르맹 트위터
PSG는 메시의 '전 직장'이다. 이날 경기는 그에게 뜻깊게 느껴졌을 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만 20년을 보낸 뒤 재정 문제로 팀을 떠난 메시는 2021년 여름부터 PSG 유니폼을 입고 2시즌 동안 활약했다. 그는 첫 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리그 6득점에 그쳤지만, 2022-2023시즌 리그에서 16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반등을 알렸다.
메시는 PSG 소속으로 통산 75경기에 출전해 32득점 35도움을 남겼다. 리그1 2회, 프랑스 슈퍼컵 1회 우승을 경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끝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 계약 만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경기 후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메시가 PSG에서 뛸 때) 라커룸에서 꽤 인기가 있었다"라고 운을 뗀 뒤 "메시는 이날 아크라프 하키미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경기장 위에서 여러 옛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복도에서 PSG 선수들의 안부를 챙겼다.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인터 마이애미가 PSG에 0-4로 대패한 뒤에도, 포옹과 악수가 이어졌다”라고 들려줬다.
메시를 만난 PSG 공격수 뎀벨레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메시를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역시 최고다. 마이애미에서도 계속 역사를 써 나가길 바란다.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도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메시는 옛 감독 루이스 엔리케와도 짧은 대화를 나눴다. 둘은 2015년 바르셀로나 시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한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은 기자들 앞에서 “감정이 북받치는 경기였고, 전후반 모두 옛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만날 수 있어 완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