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펩 과르디올라(54)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위르겐 클롭(58) 레드불 글로벌 축구 총괄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한 비판을 옹호하면서도, 짧은 휴식기가 미칠 영향력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최근 선수 보호 및 육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클럽 월드컵을 "전혀 필요 없는 대회"이자, "축구 역사상 가장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혹평해 관심을 모았다.
30일(한국시간) 글로벌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대해 "클롭 감독과는 잉글랜드에서, UEFA 회의에서 정말 많이 싸웠다. 그의 생각이 어디서 나왔는지 잘 안다"며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일정, 휴식 보장, 그리고 어떻게 하면 경기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를 두고 자주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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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클럽 월드컵에 대한 그의 발언은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우리는 오랜 기간 라이벌이었지만 서로 좋은 관계였다. 이제 그는 현장 지휘자 위치에서 물러났고, 그의 주장을 나 역시 옹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FIFA, 유럽축구연맹(UEFA),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의 룰을 따라야 하는 감독"이라며 "우리가 대회를 조직하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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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새롭게 확대된 클럽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동시에 장기적으로 선수단에 어떤 악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우려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생각하면 너무 불안해지기 때문"이라며 "대신 지금은 이 시간을 즐기고, 우리가 가진 좋은 분위기와 경쟁을 만끽하며 집중해서 우승을 노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회 후에는 프리미어리그가 허락한 만큼의 휴식을 취할 것이고, 그 다음 상황을 보겠다"며 "11월, 12월이나 1월이 되면 정말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클럽 월드컵이 우리를 망쳤다고 느낄 수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 우리 모두에게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끝으로 그는 "과거에도 선수들은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대회에 나갔다. 그런 일은 종종 있었다. 때로는 정신적으로도 휴식은 필요하다. 돌아가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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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맨시티는 오는 7월 1일 미국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대회 8강 진출을 놓고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맨시티가 알 힐랄을 이기면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플루미넨세(브라질)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