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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출갭이 .169 실화? 출루왕이 나타났다…이 선수가 롯데 육상부 3순위? 1순위 손색 없다

OSEN

2025.06.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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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백업 선수이자 후순위 선수로 생각했는데, 리드오프에 걸맞는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동혁(25)이 출루왕의 기록을 쓰면서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는 이전과 달리 좀 더 역동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거듭난 황성빈을 필두로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었던 장두성, 그리고 대주자 위주로 출장 기회를 잡고 있었던 김동혁이 롯데 육상부를 이끌고 있다.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황성빈이 최우선이다. 황성빈은 지난해 3할 타자로 거듭났고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센스로 플레이로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2순위는 장두성. 황성빈보다 번뜩이지는 않지만 정석적인 플레이들을 펼친다. 수비 능력은 황성빈 이상으로 평이고 현재 롯데 외야진 가운데 수비 능력이 가장 탁월하다. 3번째가 김동혁이다. 황성빈, 장두성에 비해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고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타구 판단은 좋지만 3순위 선수가 기회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 / [email protected]


하지만 황성빈이 5월 초 왼손 중수골 골절로 이탈한 자리를 장두성이 채웠다. 이런 장두성도 6월 초 폐 타박 출혈이라는 불의의 부상으로 빠졌다. 육상부 1,2순위가 모두 빠졌다. 롯데의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김동혁은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수비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하며 팀을 구해내더니, 공격에서도 의구심을 서서히 지워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김동혁에 대해 “출루율이 좋다”라고 강점을 설명했다. 수비와 주루는 인정을 받았던 상황, 지난 29일 사직 KT전에서 출루 능력을 과시하면서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동혁은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3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동혁 / [email protected]


적재적소에서 김동혁의 출루가 경기 분위기를 좌우했다. 1회 리드오프로 등장해 볼넷을 얻어냈지만 레이예스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2-3으로 뒤진 2사 2,3루 기회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앞서 무사 2,3루에서 타자 2명이 해결을 못하면서 부담이 컸던 상황이지만 김동혁의 역전타로 경기 중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5-3으로 앞서고 있었던 6회 2사 후에는 집중력으로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고승민의 좌전안타, 레이예스의 적시타가 더해졌다. 2사 후 귀중한 추가점의 기점 역할을 해낸 김동혁이다. 7회에도 1사 1,3루 기회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고승민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1회말 2사 1루 롯데 우익수 김동혁이 KT 허경민의 파울타구를 몸 날려 포구하고 있다. 2025.06.12 /cej@osen.co.kr

[OSEN=수원, 조은정 기자]12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 방문팀 롯데는 김진욱이 나선다.1회말 2사 1루 롯데 우익수 김동혁이 KT 허경민의 파울타구를 몸 날려 포구하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김동혁의 올 시즌 타율을 2할6푼3리(57타수 15안타). 그런데 출루율이 4할3푼2리에 달한다. ‘타출갭(출루율과 타율의 차이)’은 무려 1할6푼9리다. 15개의 볼넷을 얻어낸 반면 삼진은 16개다. 삼진과 볼넷 비율이 거의 1대1이다. 이 정도의 출루율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올해 ‘타출갭’이 가장 큰 선수는 NC 권희동이다. 타율 2할5푼2리에 출루율 4할2푼1리. ‘타출갭’은 1할6푼9리로 김동혁과 같은 수치가 나온다. 

김동혁의 출루 능력이 현재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지금의 활약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한다. 이 기회에서 자신을 더 어필할 수 있도록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육상부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다음 주면 장두성은 1군에 복귀하고 후반기가 되면 황성빈도 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서로 의지하고 돕는 육상부 선수들이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동혁도 출루왕급 성적으로 육상부 1순위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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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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