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이탈리아 전설'이 중국 축구대표팀을 9월부터 이끄는 그림이 나올까.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9일(한국시간) “파비오 칸나바로(51)가 (중국축구협회 측에) 서류를 제출했다”라며 “그는 이르면 오는 9월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대표팀은 임시 체제다. 데얀 주르예비치 중국 20세 이하(U-20) 감독이 A대표팀 감독 대행(57)을 맡고 있다. 그는 7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중국을 이끌고 참가한다. 중국은 7일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일본, 홍콩과 차례로 맞붙는다.
동아시안컵 대회 기간 때까지 시간을 번 중국축구협회는 정식 감독을 물색 중이다. ‘소후닷컴’은 “협회는 이번 감독 선임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국 축구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장기적인 계획까지 이끌 수 있는 감독을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명장 칸나바로가 분명하게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칸나바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역 시절 수비수였던 칸나바로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파르마,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에서 뛰었다.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판단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파르마 시절에는 코파 이탈리아와 UEFA컵 우승을 경험했다. 2004년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뒤, 이탈리아 주장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참가해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활약을 계기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2006년 월드컵 우승 직후 칸나바로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듬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수상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 알 아흘리에서 2011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 광저우 시절 칸나바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칸나바로는 중국과 인연이 있다.
그는 2014년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톈진 취안젠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광저우로 복귀해 2019년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엔 중국 대표팀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짧은 기간 만에 사임했다.
30일 중국 축구 유명 기자 쉬장은 “칸나바로는 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증명할 기회가 필요해서 중국축구대표팀 감독직에 지원했다”라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칸나바로는 자신이 요구한 연봉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중국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도전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쉬장은 “칸나바로는 유럽에서 복귀할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가 다시 주류로 돌아가기 위한 유일한 길은 중국 축구대표팀”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