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3'의 황동혁 감독이 작품을 불러싼 극명한 호불호 평가를 수긍했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1위를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작품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즌1부터 글로벌 TV쇼 1위를 휩쓸며 한국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역에서 글로벌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이에 힘입어 제작된 시즌2까지 총 시청수 6억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 정상을 사수하고 있는 상황. 이번 시즌3에서는 시즌1 우승 이후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다뤘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최종장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아온 바. 지난 27일 첫 공개 이후 줄곧 플릭스패트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OSEN DB.
그러나 이 같은 성공은 작품에 득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작품의 인기와 별개로 호불호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는 상황.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해외 프로모션 일정이 너무 '빡셌다'. 몸이 안 좋았다. 시차도 계속 바뀌고 나오고 병원 다니고 치료도 받느라 반응을 일일이 찾아보지 못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그런 걸 보면 사람이 쉴 수가 없다. 주변 반응을 들은 정도인데 좋아하는 분들도, 불만을 표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시즌1 때는 기대가 없어서 충격도 신선함도 있었을 거다. 게임의 흥미를 기대한 분들께도 사회적 메시지도 만족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을 텐데 시즌2, 시즌3에서는 각자 원하는 게 다르고 기대감도 있었을 거다. 게임 팬들은 더 많은 게임을 원하고 철학적 메시지를 원하는 분들은 메시지를 원하고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은 캐릭터 이야기를 원하고. 다 기대가 달라서 충격과 기대에 충족받은 분과 배신당한 분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특히 평단과 대중의 반응에 격차가 큰 것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워낙에 기대감이 큰 것 같더라. '이 시리즈가 어떻게 끝났으면 좋겠다'하는 기대감이 워낙에 큰 것 같았다. 굉장한 바람들이 있던 것 같은데 모두가 이 시리즈에서 죽는다. 그것도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빠르게 퇴장했을 수도 있고. 그런 면에서 느끼는 배반감이 컸을 것 같더라. 되게 극단적으로 평론가들보다 세게 표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