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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더 나올 여지 없다" 황동혁 감독, 시즌3 후속작 선긋기 [인터뷰⑤]

OSEN

2025.06.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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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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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④에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3'의 황동혁 감독이 후속 시리즈에 선을 그었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지난 2021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1위를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작품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시즌1부터 글로벌 TV쇼 1위를 휩쓸며 한국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역에서 글로벌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이에 힘입어 제작된 시즌2까지 총 시청수 6억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 정상을 사수하고 있는 상황. 이번 시즌3에서는 시즌1 우승 이후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다뤘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최종장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아온 바. 지난 27일 첫 공개 이후 줄곧 플릭스패트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벌써부터 시즌3의 엔딩을 두고 스핀오프, 후속작,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황동혁 감독은 "더 이상 '오징어 게임'이 나올 여지는 없다"라며 웃었다. 그는 할리우드 톱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는 장면에 대해서도 "스핀오프의 여지를 둔 게 아니었다. 예전에 성기훈이 살아서 미국에 갔을 때도 또 다른 리쿠르팅을 보는 그림을 생각했고 성기훈의 여정으로 이야기를 다하고 싶었다. 성기훈이 죽음으로써 한국은 한 사람의 노력으로 '오징어 게임'이 폭파되는 동력이 됐으나, 여전히 '오징어 게임'이라는 시스템은 공고하고 전세계에 퍼져있어서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정도의 상징으로 (케이트 블란쳇의 장면을) 만들었다. 그걸 더 이어서 뭘 하려고 한다거나, 미국판과 연결시키려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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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를 둘러싼 속설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 루머가 나온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기사들은 많이 읽었는데 12월에 촬영에 들어간다거나, 제가 감독을 한다, 케이트 블란쳇이 나온다, 데이빗 핀처가 감독한다거나 다 근거가 없는 말이다. 제가 데이빗 핀처를 워낙 좋아한다. 진짜로 만든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도 하지만 실제로 데이빗 핀처가 연출을 맡아 저한테 어떠한 조력 요청이 온다면 그 때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없었다"라며 웃었다. 

프론트맨 황인호 역을 맡은 이병헌과의 스핀오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황동혁 감독은 "일단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의 이야기로 하고 싶은 건 다 했기 때문에 뒤를 이어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도 들긴 하는데 '브레이킹 베드'에서 '베터 콜 사울'이 나오듯이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시간적 공백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최 이사(전석호)가 박 선장(오달수) 집을 뒤지는데 거기에 딱지남(공유)과 찍은 사진도 있고 인호와 찍은 사진도 있다. 살짝 숨겨놨다. 이 사진이 언제 어떻게 찍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현실에서 무슨 사이일지 의문이 들면서 이 사람들에게 3년 사이 이야기를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생각은 없다. 메시지에 대한 부담감 내려놓고 팬들을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한다면 해보고 싶다고 떠올렸다. 언제 하겠다 말겠다는 건 아니고 기회가 된다면 해볼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성기훈의 죽음 이후 그의 딸에게 프론트맨이 우승 상금과 '456번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의 유산을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준희의 아이가 성장해서 게임을 지속하게 된다거나 가영이가 피묻은 유니폼을 입고 참가한다거나 하는 떡밥은 아니다. 미래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피 묻은 트레이닝복을 그대로 전달한 건 프론트맨의 악취미일 수도 있고, 세탁도 안 하고 전달한 건 그만큼 비뚤어진 인간성이 표현된 것이기도 하고, 아이를 감싼 456번의 상징이기도 해서 그렇다.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리스펙트로 돈과 함께 전달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여전히 이지러진 인간이 남아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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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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