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지원 사업에 나선다. 이 처리기를 활용하면 음식물쓰레기는 80% 줄이고, 나머지 20%는 비료나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
시비 2억·구비 1억5000만원 투입…올해 500대 보급
시는 시비 2억원과 구비 1억5000만원을 지원해 가정용 음식물쓰레기처리기 500대를 보급한다고 30일 밝혔다. 보급 대상은 단독주택, 100가구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이다. 설치를 원하는 가정은 비용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가정용 음식물쓰레기처리기는 음식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온도, 건조방식, 회전속도를 분석해 처리한다. 처리 결과는 음식물쓰레기처리기와 연동된 휴대전화뿐 아니라 부산시로도 전송된다.
부산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얼마인지, 재활용되는 양은 얼마인지 시가 파악하게 되면 폐기물 관련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며 “또 음식물쓰레기처리기로 인해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줄어들면 시가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바이오가스 목표량’이 줄어드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를 시행함에 따라 지자체는 2030년까지 유기성 폐자원 물량의 50%를 바이오가스로 생산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과징금이 부과된다.
부산시는 올해 보급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시비 5억원을 확보해 가정용 음식물쓰레기처리기 1000대 이상 보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2029년까지 총 5700대를 보급하면 음식물쓰레기 하루 배출량을 5톤가량 감량할 수 있다”며 “이는 연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의 10%를 감량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