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그리스에서 리조트 사업을 추진했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3년여만에 손익분기점만 겨우 맞춘 상태로 손을 털고 나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2022년 지중해 주변 지역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호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리스 북부의 해변 리조트 3곳을 매입했다.
리조트 사업은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해 변동성이 큰 월가의 사업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상징적 투자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리조트 사업은 예상만큼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그리스 북부 할키디키에 있는 호텔을 재건축한 뒤 올해 안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개보수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들었다.
호텔 부문에 경험이 있는 회사를 고용하는 대신 사내에 자체 관리팀을 만들어 개보수를 감독하기로 한 점도 패착이었다.
건설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손쉬운 해결책을 마련해 줄 인맥이 부족했고 1년쯤 지나자 인허가와 기술적인 부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작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은 1억5천만유로(약 2천374억원)에서 2억유로(약 3천163억원)상당을 투자해 리조트를 재개장하는 것이었지만 작업 기간이 길어진 데다 건축자재와 인건비 등도 상승하면서 투자 예상 수익은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골드만삭스는 결국 지난해 가을부터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손실만 겨우 면한 채 올해 봄 호텔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로부터 호텔을 매입한 곳은 이미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사니 이코스 그룹(Sani/Ikos Group)으로, 향후 4억유로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29년 호텔을 재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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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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