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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 호화판 베니스 결혼식 비용 최대 760억원 추정

연합뉴스

2025.06.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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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중 0.02% 차지…5천분의 1 해당
베이조스 호화판 베니스 결혼식 비용 최대 760억원 추정
전재산 중 0.02% 차지…5천분의 1 해당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61)가 방송기자 출신인 약혼녀 로런 산체스(55)와 이탈리아 베네토주 베네치아에서 치른 초호화 결혼식에 약 700억원의 비용을 들였으나 전재산 중에서는 겨우 5천분의 1 수준으로 "그에겐 비교적 푼돈"이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로이터 통신으로 전해진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의 발언을 빌어 이번 결혼식에 든 비용이 4천700만∼5천600만 달러(630억∼76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명단에 실린 베이조스의 재산 총액 추정치 2천440억 달러(329조 원) 대비 0.019∼0.023%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인의 평균 보유 재산 액수와 대비해 따지면 250달러 미만을 쓴 것과 마찬가지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연방준비제도 집계에 따른 미국 가정의 보유 재산 평균값은 106만3천700달러(14억3천만원), 보유 재산 중앙값은 19만2천900달러(2억6천만 원)이다.
뉴스위크는 베이조스의 보유 재산 액수에 대비해 이번 결혼식에 쓴 비용의 비율을 따져보고 이를 직업별 평균 보유재산에 대비할 경우 얼마에 해당하는 액수인지 산출해 제시했다.
건설노동자는 평균 보유 재산이 약 6만 달러이므로, 11.58∼13.80 달러에 해당하며 이는 "스타벅스에서 스몰 라떼 두 잔 마시는 것과 비슷한 정도"였다.

평균 보유 재산이 12만5천 달러인 간호사에게는 "파이브 가이즈에서 베이컨 치즈버거 두 개 사먹는 돈보다 더 적은" 24.13∼28.75달러에 해당했다.
고소득 직종인 법조인(평균재산 50만 달러)에게도 96.50∼115 달러에 불과했다.
베이조스와 산체스는 26∼28일 사흘 일정으로 베네치아에서 호화 결혼식을 올렸으며, 이 기간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이 하객으로 베네치아에 머물렀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27일 낸 보도자료에서 베이조스의 베네치아 결혼식이 9억5천700만 유로(1조5천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관광 도시 베네치아의 연간 매출의 68%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다니엘라 산탄케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논란을 버리고 기회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는 사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전체 산업을 위한 실질적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계기로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새로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결혼식이 부를 지나치게 과시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거세게 일었다.
시민단체들은 베네치아 곳곳에 '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는 문구를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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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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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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