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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우로 4시간 38분 혈투... 골 넣고 흐름 끊긴 첼시의 분통 "이게 축구야?"

OSEN

2025.06.3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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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레스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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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엔초 마레스카 첼시 감독(45)이 클럽 월드컵 경기 중 반복된 기상 중단 사태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첼시(잉글랜드)는 6월 29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벤피카(포르투갈)를 4-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첼시는 7월 5일 오전 10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파우메이라스와 8강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첼시가 잡았다. 후반 19분 리스 제임스가 재치 있는 직접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크로스를 올릴 듯하며 수비진의 시선을 끈 뒤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 갑작스러운 뇌우로 경기는 2시간 동안 중단됐다.

흐름이 끊긴 가운데 벤피카가 활기를 되찾았다. 앙헬 디마리아와 니콜라스 오타멘디 등 노련한 베테랑들이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경기 양상을 바꿨고, 후반 추가시간 막판 기어코 벤피카는 동점을 만들었다.

첼시 수비수 말로 귀스토가 페널티지역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는데, 키커로 디마리아가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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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첼시가 다시 우위를 점했다. 연장 전반 벤피카 공격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로 분위기를 가져온 첼시는 연장 후반 3분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골로 앞서나갔다. 모이세스 카세이도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낸 뒤 펼쳐진 혼전 상황에서 은쿤쿠가 두 차례 슈팅 끝에 골을 넣었다.

흐름을 탄 첼시는 9분 페드루 네투의 골, 3분 뒤 터진 키어넌 듀스버리홀의 쐐기골을 앞세워 3골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마레스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마레스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실점하지 않았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만들었다. 그런데 중단 이후 경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건 축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분노했다.

또 그는 “여기는 클럽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장소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2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6~7경기가 중단됐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감독 입장에서 2시간 동안 대기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중단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선수들은 가족과 통화하고, 먹고, 웃고 떠든다. 어떻게 그런 상태에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겠나. 이건 정상적인 환경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마레스카 감독은 “클럽 월드컵은 환상적인 대회다. 8강에 오른 것도 기쁘고 모든 것을 이겨낸 점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중단이 반복되고 있다면 누군가는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유럽이나 월드컵에서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나. 아마 0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대회 운영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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