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트럼프에 '中에 그랬듯 러 압박해야' 설득"
체코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만찬 뒷얘기 전해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단체로 설득했다고 30일(현지시간) 유락티브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체코 CNN프리마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서 오간 대화를 일부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파벨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러시아의 경제붕괴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며 러시아가 협상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율관세 압박으로 중국의 입장을 바꿨다고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바로 그것이 러시아에 필요한 단호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한 달 내에 (압박을) 느꼈다면 러시아는 지금 상태 경제로는 1∼2주면 깨달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파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그는 이것(경제압박)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만찬에서는 국방비 증액에 관한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파벨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당장 내년부터 유럽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투자할 수 없는지 놀라워했다(surprised)"며 "동맹들은 한목소리로 유럽 방산업계가 그만큼의 군수품을 생산할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나토 32개국은 지난 24∼25일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비용 1.5%를 지출해 총 GDP의 5%를 국방비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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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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