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30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7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 인터뷰실에서 팬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4-1로 완파, 리그 6위(승점 30점)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기성용의 포항행 이슈로 뜨거웠다.
서울 팬들은 관중석에서 장례식 퍼포먼스와 트럭·플래카드 시위로 분노를 표출했고, 일부는 경기 후 서울 구단 버스를 막아 "김기동 나가!"를 외치며 항의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소용 없었다. 지나치게 흥분한 팬들과의 대치는 한동안 이어졌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서울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라고 밝혔고, 박태하 포항 감독은 "기성용은 우연히 접촉했지만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린가드, 루카스, 둑스, 클리말라가 모두 득점하며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는 팬과 구단, 감독 간의 균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경기를 찾은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내려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는 "서울은 내가 가장 사랑한 팀이었다. 이런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더는 팀이 나로 인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눈물의 고별사를 남겼다.
구단은 소통을 택했다. 1일 진행되는 간담회는 신청을 통해 참석 희망을 표한 팬들을 대상으로 열리며 김기동 감독과 유성한 단장이 직접 참여해 팬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기성용의 이적을 두고 팬들의 의견도 치열하게 갈린다. 한쪽은 "김기동은 이제 제발 나가라", "구단 레전드를 쳐내고 어떻게 감독을 계속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라는 주장을 펼쳤고 또 다른 팬들은 "기성용은 선수 커리어 내내 보면 잠시라도 본인이 선발이나 벤치에 못들어가면 바로 감독한테 불만 표한다", "기성용은 출전시켜주지 않는 감독, 혹은 자기가 중심이 아닌 감독한테 매번 트러블을 일으켰다. 라우드롭, 최강희, 안익수 등등"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