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시리아, 레바논과 평화협정을 맺는 데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 점령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둥에 따르면 사르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평화와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필수적이고 안보적인 이익을 수호함과 동시에 이웃 나라인 시리아와 레바논을 이 평화와 정상화의 고리에 추가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역사적으로 반목해온 중동의 이슬람·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정책 중 하나다.
사르 장관은 그러나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자국에 합병했다고 언급하며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의 LBCI 방송은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골란고원 점령지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신 시리아는 반군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를 이스라엘이 인정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에서 철군할 것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을 휴전시킨 이후 아브라함 협정을 의제로 띄우고 있다.
그는 전날 협정 참여국 확대와 관련해 "현재 정말 훌륭한 국가들이 몇 개 있다"며 "이제 그 국가들을 차례로 포함하기 시작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도 "알샤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증오하지 않고, 이스라엘에 대한 종교적 원한을 품고 있지 않으며 국경에 평화를 바란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평화협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로 북쪽 국경을 맞댄 시리아·레바논과 끊임없이 부딪혀왔다. 외교관계는커녕 서로를 적성국으로 여기며 기술적으로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의 대부분을 점령해 현재까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1974년 양국이 휴전하자 유엔은 이곳에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이스라엘은 작년 12월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직후 유엔 완충지대 너머로 병력을 진군시켜 현재까지 주둔하게 하는 등 골란고원 통제를 유지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고 나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충돌하다가 작년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휴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