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지속적인 영업적자로 인해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이 떨어지자, 지주사의 등급도 영향을 받았다.
30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변경했다. 계속되는 영업 적자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며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1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한기평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저하에 따라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통합 신용도도 하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정기 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내렸다.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등 단기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롯데지주의 통합 신용도는 롯데쇼핑·롯데케미칼·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의 자체 신용도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며 “가중치가 높은 롯데케미칼의 자체 신용도가 하락함에 따라 롯데지주의 통합 신용도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도 롯데케미칼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바꾸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신평은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의 장기 신용등급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단기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