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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급변한다' 獨 이적시장 전문가, 김민재 거취에 "한 시즌 더 잔류 가능"

OSEN

2025.06.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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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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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시나리오에 변수들이 생기고 있다. 당초 구단이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던 그였지만, 의외로 이적 시장에서의 반응은 조용하다.

30일(한국시간) 독일 현지 매체 'FCB 인사이드'는 독일 이적시장 전문기자 크리스티안 폴크의 분석을 인용해 "김민재를 향한 구체적인 오퍼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바이에른이 가장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다. 이대로라면 김민재가 다음 시즌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분위기는 몇 주 전만 해도 달랐다. 김민재가 이적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영국의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AC 밀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까지 다수의 팀들이 움직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PSG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김민재 측과 이적 조건을 논의했으며, 알 나스르 역시 접촉설이 보도됐다.

소문뿐이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에게 사실상 '떠나도 좋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이적료를 당초 5,000만 유로에서 3,500만 유로(약 559억 원)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공식 제안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구단 입장에선 영입 당시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빠르게 정리를 원했던 셈인데,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 건 요나탄 타의 합류다. FA로 영입된 타는 김민재의 대체자로 낙점됐으며, 현지에선 새 시즌 센터백 조합으로 타-우파메카노 라인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포르투갈의 토마스 아라우주까지 연결되고 있어, 김민재의 입지는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김민재의 연봉과 선수단 내 위상이다. 바이에른으로서는 그를 보유한 채 벤치에 둔다면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쉽게 방출하지도 못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FCB 인사이드는 "지금처럼 제안이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김민재는 팀에 잔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구단이 바라던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전북현대와 중국 무대를 거쳐 페네르바체, SSC 나폴리로 이적하며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고, 2022-2023시즌엔 팀의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 XI에 동시에 선정됐다. 아시아 국적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 활약은 자연스럽게 유럽 빅클럽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2023년 여름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엔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지켰으나, 후반기 들어 체력 부담과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이 줄었고, 시즌 종료 이후 ‘혹사 논란’이 불거질 만큼 혹독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 무릎 통증, 허리 부상, 인후통까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럼에도 팀이 치른 50경기 중 43경기에 출전했고(3골), 총 출전 시간 3,593분은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았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헌신하며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철인'이었다.

시즌 종료 후 돌아온 건 '잔류 여부 불투명'이라는 현실이었다. 팀 내 입지가 좁아졌고, 구단은 대체자를 영입하며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다만 김민재를 향한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계획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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