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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조 한국형 차기 구축함…“공정 경쟁” 강조한 안규백

중앙일보

2025.06.30 08:01 2025.06.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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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국방부 장관으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되자 K-방산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놓고 경쟁 중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가장 긴장하고 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6000톤(t)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해 6척을 실전 배치하는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2월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자 지정을 추진했지만 건조방식도 결정되지 못한 상태다. 국방부 장관이 건조방식을 정하는 방사청 방위사업추진위원장인 만큼 안 후보자의 의중이 중요하다.

김영옥 기자
안 후보자는 3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판단할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사업자 선정의 기본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업계에서는 “업체 간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사업방식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의미”(조선업체 임원)라는 관측이 나왔다.

KDDX 사업자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하면 기본설계를 수주한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 반면에 경쟁 입찰이 되면 HD현대중공업은 기밀유출 건으로 방사청 사업입찰 시 감점(1.8점) 사안이 있어 한화오션에 유리할 수 있다.

안 후보자는 이전까지 KDDX 사업에서 경쟁입찰에 무게를 뒀었다. 한 조선업체 임원은 “수의계약을 하면, 2번 함부터 6번 함까지 모두 HD현대중공업이 독식할 수 있어 한화오션으로서는 난제”라며 “방산 생태계를 중시하는 안 후보자 입장에서는 한쪽 편만 들기 어렵다고 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관 취임 시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DDX 전력화가 1년 이상 미뤄진 만큼 속도를 내려면 수의계약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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