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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우버 창업자의 꿈

중앙일보

2025.06.30 08:06 2025.06.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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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우버의 공동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2017년, 사내 성추행과 인종차별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지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자신이 보유한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그가 대표로 있던 시절, 우버는 승차 공유의 미래가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에 있다고 보고 이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캘러닉 퇴진 후 우버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이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후임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는 자율주행 부문을 매각하며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다.

반면 우버를 떠난 캘러닉은 공유주방 업체 클라우드키친을 운영하며 여전히 로봇 기술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의 미국 지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는 여전히 자율주행의 미래를 믿고 있는 것이다.

우버가 자율주행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경쟁사인 구글의 웨이모와 테슬라는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LA 등지에서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캘러닉은 “내가 있었다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버는 지금 자율주행 부문을 매각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CEO였을 당시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이 웨이모에 필적했었다는 점도 강조한다.

현재 우버는 웨이모를 비롯한 다른 서비스들을 파트너십 형태로 가져다 사용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캘러닉이 포니AI를 인수하는 과정을 도울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캘러닉이 인수할 자율주행 기업의 첫 고객은 우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이 자율주행 기업인 죽스(Zoox)를 인수한 것처럼 우버가 아예 포니AI를 인수해서 자회사로 만들 수도 있다. 우버 창업자의 오랜 꿈이 빙 돌아 다시 현실이 될지 모른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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