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이 토트넘과의 결별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 현지에선 "이미 작별 인사를 마쳤을 수도 있다"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손흥민이 "이미 구단 내부와 작별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하며, "여름 이적 가능성에 대한 내부 신뢰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트로피를 끝으로, 10년간 이어진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이 정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30일 '디 애슬레틱'의 댄 킬패트릭 기자의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팀 토크'에 따르면 그는 "지난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은 예전만 못했다. 트로피도 들었고 계약도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별이 모두에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투어 이후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이 마케팅 차원에서 프리시즌 투어까지는 팀에 남겠지만, 이후 이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거취는 최근 몇 주간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SK 등 복수 구단이 손흥민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 타임즈'는 "손흥민이 과거에는 사우디 제안을 거절했지만, 지금은 보다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리그는 국가별 대표 선수 영입 전략을 통해 중계권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손흥민은 동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중 한 명이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하락한 몸값과 계약 만료 시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여름이 이적 적기다.
실제로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몸값은 지난 3월 3,000만 유로에서 5월 기준 2,000만 유로로 급감했다. 토트넘이 그를 자유계약으로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적료 회수는 이번 여름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한편, 댄 킬패트릭은 토트넘이 또 다른 핵심 자원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거취에도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그는 "로메로는 월드컵 우승 주장으로 리더십을 증명한 선수다. 팀에 몇 안 되는 '진짜 리더' 중 하나이기에 쉽게 내보낼 수 없다"라고 설명하면서도 "계약이 2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좋은 제안이 온다면 구단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해당 투어까지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최종 결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10년을 함께한 주장과의 이별을 앞두고 토트넘은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팀과 손흥민 모두에게 '결단의 시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