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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령탑 후보에 거물들 줄줄이 언급..."칸나바로는 직접 지원서 제출, 벤투도 후보군"

OSEN

2025.06.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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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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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아시아 축구판에 또 한 번 굵직한 이름들이 모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할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 자리를 두고, 파비오 칸나바로, 파울루 벤투, 펠릭스 산체스 세 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최종 경합 중이다.

중국 '소후닷컴'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CFA)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서 실질적인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라며 "외국인 지도자 3명으로 범위를 좁혔다. 파비오 칸나바로는 직접 지원서를 제출했고, 파울루 벤투와 펠릭스 산체스도 후보군에 포함됐다"라고 보도했다. 협회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며, 최종 선임 결과는 이르면 9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6월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본선 진출이 좌절된 직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결별했다. 현재는 U-20 대표팀을 이끌던 데얀 조르예비치 감독이 임시로 팀을 맡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준비 중이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인물은 칸나바로다. 2006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센터백 출신의 레전드는 이번에 스스로 지원서를 제출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현지 유력 축구 기자 쉬장은 “칸나바로는 ‘돈보다 증명의 기회’를 원한다고 밝혔다”며 “그의 연봉 요구는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중국 대표팀은 유럽 무대 복귀를 위한 마지막 도전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칸나바로는 이미 중국 무대와 인연이 깊다. 광저우 헝다, 톈진 취안젠 등을 지도했고, 2019년에는 짧은 기간 동안 중국 대표팀을 겸직한 전력도 있다. 다만 당시 성과는 미미했고, 이후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유럽 구단을 맡았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경질과 이별을 반복했다. 현재는 사실상 명예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벤투 감독의 등장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더욱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2018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아 가장 긴 시간 팀을 이끌었던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2년 만에 16강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볼 점유 기반의 전술로 팀을 장기적으로 구축했고, 포르투갈전 역전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한국을 떠났다.

벤투는 이후 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2023 아시안컵 16강 탈락과 최종예선 부진으로 지난 3월 경질됐다. 현재는 야인 상태지만, 중국 대표팀이 다시 손을 내밀면서 새로운 아시아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매체들이 벤투의 한국 대표팀 이력은 언급하지 않고, 2017년 충칭 리판을 잠시 맡았던 경험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성공적 행보보다는 자국 리그 경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세 번째 후보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가장 최근 성공 사례를 만든 인물이다. 카타르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는 2019년 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선 자국을 처음으로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무대에 세웠다. 아시아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장기적 육성 시스템 구축 경험은 큰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현지 언론은 세 후보의 특장점을 비교하며 "칸나바로는 현지 적응력, 벤투는 국제 경험과 전술, 산체스는 유소년 육성과 체계적 운영 능력에서 강점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국축구협회는 외국인 지도자 선임에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후보들과의 연봉, 계획, 선수단 재구성에 대한 방향성을 두고 막판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만약 벤투 감독이 중국 대표팀을 맡게 된다면, 한국 축구와의 재회 가능성도 점쳐진다. 향후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 등 국제 대회에서 벤투가 다시 한국과 맞붙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16강의 기적을 쓴 그가, 이번에는 한국을 상대로 벤치에 앉게 될까. 아시아 축구의 묘한 재편이 시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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