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의 디렉터 필 자일스는 브라이언 음뵈모가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미 구단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맨유는 두 차례 이적 제안을 단행했고, 두 번째 오퍼는 최대 6,250만 파운드(약 1,160억 원)에 달했다. 기본 이적료 6,000만 파운드에 성과 기반 보너스를 얹은 구조로, 브렌트포드가 책정한 목표선(6,500만 파운드)에 바짝 근접했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브렌트포드는 2021년 단 600만 파운드에 영입한 음뵈모로 무려 1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브렌트포드의 디렉터 자일스는 "그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도 이해한다. 다만 우리 입장에선 '올바른 조건'이 충족돼야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맨유행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조건'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음뵈모의 선택은 숫자가 증명한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8경기 20골 7도움을 올렸으며, 기대도움(xA) 9.26으로 리그 1위, 크로스 횟수 202회도 1위였다. 기대득점(xG) 대비 실제 득점 초과치(+7.72골)는 모든 공격수 중 최고였다. '스카이 스포츠' 파워랭킹에서는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고, 브렌트포드의 총 승점(55점) 중 40%에 해당하는 22점을 직접 만들어냈다. 그가 단순한 윙어가 아닌 '승점 생산형 공격수'라는 사실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포지션도 매력적이다. 오른쪽 윙을 주 포지션으로 하되,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10번)로도 기용 가능한 전술적 유연성을 갖췄다. 이는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이 구사하는 하이브리드 3백 시스템에서 핵심 축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모림 감독은 이미 울버햄튼에서 마테우스 쿠냐를 6,250만 파운드에 영입한 상태다. 여기에 음뵈모까지 가세할 경우, 맨유는 '공간 창출형 다기능 공격수' 두 명을 확보하게 된다. 아모림은 이들을 기반으로, 마지막 퍼즐인 정통 9번 스트라이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첼시의 크리스토퍼 은쿠쿠가 유력 후보군이며,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 자원도 탐색 중이다.
음뵈모의 계약 조건도 윤곽이 드러났다. 맨유는 쿠냐(주급 15만 파운드)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으며, 2029년 6월까지 5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브렌트포드와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음뵈모는 맨유 외에도 토트넘 홋스퍼의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렌트포드 시절 사제였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직접 영입을 원했고, 실제로 토트넘은 더 높은 주급을 제시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음뵈모는 프랭크와의 재회 대신, 아모림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