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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만 100만 석!' 美 클럽월드컵, 텅텅 비었다..."울산 경기 3412명 최저 관중" 역대급 상금→흥행은 폭망

OSEN

2025.06.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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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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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역대급 상금을 내걸었지만, 흥행 성적은 참패다. 현재 16강 토너먼트를 진행 중인 2025 FIFA 클럽월드컵이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미국 'ESPN'은 29일(한국시간)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려 100만 석이 넘는 빈자리가 나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에서 1년 먼저 열린 클럽월드컵 조별리그는 48경기 동안 100만 석 이상 비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리는 FIFA의 전초전 격 이벤트다. 미국 내 주요 월드컵 개최 도시에서 대륙 간 최정상 팀들이 맞붙는 구조지만, 그 흥행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ESPN은 "조별리그 48경기에서 입장 관중 수는 최대 수용 인원의 56.7%에 불과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관중이 3412명과 6730명에 그쳤고, 신시내티에서 열린 경기도 5282명과 8239명만이 입장했다"라며 "최대 수용 인원을 고려하면 295만 명이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경기의 총 관중수는 167만 명이었고, 평균 관중수는 34746명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ESPN은 "FIFA는 'AP통신'의 반복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의 공식 최대 수용 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저조한 흥행 성적을 외부에 감추려 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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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참여율이 특히 낮았던 곳은 내년 월드컵 결승전이 예정된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82000석의 초대형 경기장이지만, 5경기 평균 관중 점유율은 고작 44.9%밖에 되지 않았다. 

1994 미국 월드컵 결승이 열렸던 로즈 볼 스타디움(캘리포니아)은 절반인 50%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애틀란타(44.3%), 시애틀(52%), 필라델피아(61.6%), 마이애미(81.8%) 순으로 집계됐다. 만원 관중으로 꽉 찬 경기장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K리그1 챔피언' 울산 HD도 흥행 참패를 피해가지 못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울산이 뛰었던 F조 경기장으로, 울산과 플루미넨시(브라질),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 도르트문트(독일) 모두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다.

특히 울산과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경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중 최저 관중 수를 기록했다. 이 경기를 찾은 관중은 3412명으로 관중 입장률이 13%에 에 불과했다. 신시내티에서 개최된 울산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도 8239명(32%)으로 최저 관중 4위에 올랐다. 반면 이강인이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선 대회 최다인 80619명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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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대회를 주최한 FIFA에 비판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FIFA는 이번 대회 경기를 미국이 아닌 유럽의 황금 시간대에 맞춰 편성했고, 그 결과 미국인들은 뜨거운 한낮이나 직장에 있을 시간 등에 경기가 열렸다. 직접 경기장에 가려면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예견된 흥행 실패라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TV 시청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SPN에 따르면 총 12경기가 TNT, TBS, truTV를 통해 영어로 중계됐다. 하지만 평균 시청자 수는 36만 명에 그쳤고, 야간 및 주말 7경기에 한정해도 40만 9천 명이었다. 

물론 토너먼트 단계에서 흥행 성적이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조별리그에선 명문 구단이나 인기 구단 간 맞대결이 드물었고, 현지 팬덤이 없는 팀들의 경기가 많았다. 시간대도 좋지 않았기에 흥행 동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PSG,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구단 9개, 브라질 구단 9개 등이 살아남은 16강 토너먼트에선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FIFA는 흥행 부진을 둘러싼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 FIFA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대회를 향한 관심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168개국의 팬들이 이미 티켓을 구매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기대와 영향력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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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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