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일본 축구의 전설' 이하라 마사미(58)가 K리그2 수원 삼성 코칭스태프 합류를 직접 알렸다. 그의 한국행은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30일(한국시간) "이하라가 7월부터 한국 2부리그 수원 코치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첫 해외 진출에 대해 '최대한 힘을 쏟고 싶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하라는 현역 시절 '일본 홍명보'로도 불렸던 중앙 수비수 출신 지도자다. 그는 일본 대표팀에서 A매치 122경기(역대 최다 출전 4위)를 소화하며 199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등을 일궈냈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선 8강에서 한국을 상대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 5년 연속 J1리그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던 이하라. 그는 은퇴 후 해설가로 활동하며 지도자 공부에 나섰고, 2006년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 수석코치로 첫발을 뗐다. 이후로는 가시와 레이솔과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10년 넘게 감독과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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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는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령탑으로서 가시와를 이끌었다. 그러나 J1리그 17위로 겨우 강등을 피한 뒤 지휘봉을 내려놨고, 휴식을 선언했다.
그러던 중 이하라가 수원 코치로 부임한다는 깜짝 소식이 들려온 것. 1967년생인 그는 현재 수원을 이끌고 있는 변성환 감독보다도 12살이나 많다. 그런 만큼 일본 축구계 전설인 이하라가 한국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2부리그 수원의 수비 코치를 맡는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하라는 자신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번 7월부터 한국의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코치로서 합류하게 됐다. 내게 있어서는 첫 해외 도전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하지만 나를 필요로 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공헌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쏟고 싶다"라며 수원 합류를 직접 발표했다.
이제 이하라는 빠르면 오는 5일 열리는 충남아산 원정 경기부터 벤치에 앉을 전망이다. 그가 수원의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K리그1 승격도 막연한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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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원은 18라운드 기준 K리그2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인천과 승점 차이는 10점으로 벌어졌지만, 이대로라면 충분히 승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다만 공격에선 37골로 리그 최강의 화력을 뽐내고 있지만, 수비는 22실점으로 최소 실점 7위다. 후방에서 개인 실수로 실점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수비 안정화가 필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수원은 과거 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사이토 마나부가 뛰었던 옛 강호다. '아시아의 벽'으로 불렸던 이하라의 서포트를 더해 3년 만의 1부 승격을 목표로 한다. 이하라는 가시와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수석 코치를 맡으며 두 차례 감독 대행을 경험했다. 이후 후쿠오카 감독을 거쳐 2018년 가시와 코치로 복귀, 2023년 5월부터는 전 감독의 사임으로 정식 감독을 맡고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