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미국의 JP모건이 투자자들에게 '아르헨티나 채권에서 한발 물러설 것'을 추천하면서 최근 경고등이 켜진 아르헨티나 금융·환율시장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지난 28일 '숨을 고르며'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물가상승률을 둔화시키고 재정 흑자를 이룩한 점을 고려하면 아르헨티나의 중장기 경제 전망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는 한 걸음 물러나 더 나은 진입 시점을 기다려 재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이 보고서를 통해 직설적으로 아르헨티나 단기 현지화 국채 캐리트레이드(차입거래) 포지션 청산을 권고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권고의 이유로 현재 농업 수출로 인한 대규모 달러 유입이 6월로 끝나며, 관광수지 악화로 경상수지에 빨간불이 켜졌으며, 일반적으로 총선 전에 경제 불안정이 심화하며, 현지화 페소의 이익이 악화하면서 정부가 달러 선물에 개입을 한 점 등을 꼽았다.
앞서 JP모건은 지난 4월 아르헨티나의 국채 단기 투자를 강력하게 추천했기 때문에 이번 아르헨티나 국채 캐리트레이드 청산 권고 보고서는 이례적이고 충격적이라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지 언론들은 최근 몇주 동안 관광수지 적자로 경상수지가 악화하고, 중앙은행 외화보유고가 늘지 않아 결국 JP모건도 의견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JP모건은 중장기적으로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 불안정이 심화할 것이고, 아르헨티나 국민이 선거 전에 현지화를 달러화로 대거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현지화 페소에 대한 불안감 등의 이유로 단기적으로는 페소화 포지션 정리를 권고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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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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