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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없이도 충분해! 아보카도로 완성한 한 컵의 디저트 [쿠킹]

중앙일보

2025.06.30 17:00 2025.06.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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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는 단순한 먹거리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특유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은 때로는 휴식을, 때로는 위로를 건네죠. 휴식과 위로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쿠킹에서는 안미연 무무 인 서울 오너 파티시에의 디저트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디저트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부터 감각적인 레시피까지,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달콤한 순간을 함께하세요.

⑤ 아보카도 라임 베린느 (Avocado-Lime Verrine)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는 여름 디저트, 아보카도 라임 베린느.. 사진 안미연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여름, 장마철의 습기까지 더해지면 오븐 사용은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베이킹을 사랑하는 홈베이커에게도 오븐을 켜는 일이 망설여지는 시기죠. 이럴 땐 에어컨 아래에서 즐기는 시원한 디저트가 제격입니다. 그래서 6월과 7월에는 여름에 잘 어울리는 노오븐 디저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 시작은 바로 ‘베린느(verrine)’입니다.

‘베린느’는 프랑스어로 ‘컵에 담긴 디저트’를 의미하는데, 크림이나 과일, 콩포트 등을 투명한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서 만들어요. 베린느의 가장 큰 장점은 젤라틴 등 고정제가 없어도 모양을 유지할 수 있고, 보관과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뷔페나 파티 등의 케이터링 디저트로도 자주 등장합니다. 혹시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파르페’를 떠올려 보세요. 그 역시 베린느의 일종입니다.

‘과육은 단단하고 기복이 없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 맛은 순하고 질감은 크림처럼 부드러우며, 영양은 매우 풍부하다. 그런 점에서 아보카도는 마음을 안심시키는 상징이다.”

알랭 드 보통은 『사유식탁』에서 아보카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 매력이 느껴지시나요. 사실 저는 아보카도를 즐겨 먹지 않았어요. 그런데 디저트 재료로 사용해본 후 그 매력에 빠졌습니다. 버터크림보다 가볍고 생크림보다 밀도감이 있는 식감, 그리고 라임이나 레몬과의 궁합은 특유의 텁텁함을 상큼하게 잡아줍니다.

항산화식품으로 알려진 아보카도는 베이킹 재료로도 제격이다. 사진 픽사베이
‘숲의 버터’라고도 불리는 아보카도는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와 C, 엽산 등 영양소가 풍부해 대표적인 항산화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물론 디저트 하나로 건강을 완벽히 챙길 순 없겠지만, 적어도 죄책감은 줄여주는 착한 디저트가 되어줄 수 있죠. 오늘은 과일 콩포트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산뜻한 아보카도 라임 베린느를 소개할게요.


Today`s Recipe 무무의 아보카도 라임 베린느
아보카도 라임 베린느. 사진 안미연
“아보카도는 생과나 냉동 어떤 것을 사용해도 괜찮아요. 다 만든 베린느는 원하는 컵에 담아서, 다른 사람들과 나눠보세요.”

재료 준비
아보카도 라임 베린느의 재료. 아보카도는 냉동도 사용 가능하다. 사진 안미연
도구 : 유리컵 또는 디저트컵과 짤주머니
재료 :
크러스트 : 쿠키(다이제스티브6pcs) 또는 크럼블 100g, (녹인)무염버터 40g 또는 식물성오일
〈크림〉 아보카도 3개 (200g), 크림치즈 200g, 알룰로스 90mL, 라임즙 10mL, 무가당요거트 90g, 생크림 200g
장식 : 라임제스트

만드는 법
〈크러스트〉
1. 베이킹하면서 남았던 크럼블 또는 다이제스티브 쿠키 6개를 믹서에 갈아준다.
2. 적당히 간쿠키도우에 녹인 무염버터를 넣어 잘 섞어주고, 유리컵 바닥면에 잘 눌러 담는다. 크림을 만드는 동안 잠시 냉장 또는 냉동고에 넣는다.

〈아보카도라임 크림〉
3. 생크림은 30% 정도(요구르트 질감) 휘핑한다.
4. 생크림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믹서에 넣어 잘 블렌딩해준다. 이때 당도와 상큼함 등은 취향껏 조절하면 된다.
5. ③과 ④를 잘 섞어 아보카도라임크림을 완성한다.
6. 완성된 크림을 짤주머니에 담아 냉장 보관해뒀던 유리컵에 적당량 파이핑 해준다.

〈데코레이션〉
7. 완성된 베린느 위로 라임제스트를 뿌려 장식한다.

안미연 [email protected]





안미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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