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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팀' 알힐랄, 클럽월드컵 최대 이변 연출...맨시티 꺾고 8강행

중앙일보

2025.06.30 21:00 2025.06.3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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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함 맨시티를 꺾고 클럽월드컵 8강에 진출한 알힐랄. AP=연합뉴스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연장 혈투 끝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거함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알힐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알힐랄의 승리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조별리그 G조에서 3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큰 산을 넘은 알힐랄은 앞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2-0으로 완파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오는 5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을 치른다.

이로써 알힐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클럽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엔 알힐랄을 비롯해 울산HD, 우라와 레즈(일본), 알아인(아랍에미리트) 등 AFC 소속 4개 클럽이 참가 중인데,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은 알힐랄 뿐이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해 1승2무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는 강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1-1로 비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알힐랄은 평범한 팀은 아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영입한 주앙 칸셀루(31·전 바르셀로나), 후벵 네베스(28·전 울버햄프턴), 칼리두 쿨리발리(34·전 첼시), 야신 부누(34·전 세비야) 등 톱클래스 선수들이 공·수에 두루 포진했다. 명장 과르디올라를 압도한 시모네 인자기(49)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인자기 감독은 지난 5일 알힐랄에 부임했는데, 그 직전엔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이끌고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은 맨시티의 흐름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베르나르두실바가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을 0-1로 끌려간 알힐랄은 후반 시작 직후 연달아 동점 골과 역전 골을 터뜨렸다. 후반 시작 42초 만에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7분에는 역습상황에서 말콤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가 3분 뒤 곧바로 반격했다.

코너믹 상황에서 엘링홀란이 왼발 슈팅으로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정규시간을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번에도 알힐랄이 먼저 공격에 나섰다. 연장 전반 4분 쿨리발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어 3-2를 만들었다. 맨시티는 연장 전반 14분 필 포든이 왼발 슈팅에 성공해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알힐랄의 뒷심은 강했다. 연장 후반 8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헤더가 골키퍼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레오나르두가 문전에서 넘어지면서도 발로 끝까지 밀어 넣어 승부를 갈랐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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