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희토류 문제, 中-EU 가깝게 하는 역할 가능"
정상회담 앞두고 의제 부상…"근거 없는 비난·배타적 분파 만들기 도움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이달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희토류를 매개로 중국과 EU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일 논평에서 "중국과 EU는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계기로 협력을 양측 간 주요 테마로 삼아야 한다"며 "이는 양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희토류 수출 문제를 포함한 무역 마찰들을 처리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관점에서 희토류 문제가 현재 중국-EU 관계에서 '뜨거운' 주제지만, 잘 처리된다면 꼭 분쟁의 발화점일 필요도 없다"며 "(희토류 문제가) 오히려 양측을 더 가깝게 만드는 유대(bond)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과 EU는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EU의 관세 부과와 중국의 EU산 농축산물 수입 보복 등으로 지난해부터 무역 마찰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EU는 지난달 중국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대규모 공공 조달 참여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고,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 중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략 자원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전선은 오히려 넓어졌다.
EU는 이달 24∼25일 열릴 예정인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맞아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혹은 면제를 얻어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오랫동안 EU에 희토류를 수출하면서 EU의 디지털 및 녹색 전환 목표 달성 노력에 필수적인 지원을 제공해왔다"며 "유럽의 일부 국가가 이런 (중국의) 기여에 감사하지 않고 심지어 훼손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은 관련된 국가들과 수출 통제 소통·대화를 강화하고 무역 편의성을 높일 의향이 있다"며 "근거 없는 비난과 배타적인 '분파' 만들기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출 통제의 틀 아래에서 어떻게 법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상호 간에 제도적인 조치를 만들어낼 것인지는 중국과 EU가 모두 탐구해볼 가치가 있는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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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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